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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 8년 걸렸는데"…中·日, 대형 OLED 사업 난항

- LGD·삼성D 등 韓 기업 주도권 유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회사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당분간 한국 독점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JOLED의 대형 OLED 라인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장비 반입 등 주요 작업이 지연된 탓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입국 제한 등으로 장비 엔지니어가 현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장비를 수주하고도 설치를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예정된 추가 주문도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JOLED는 지난 2015년 소니, 파나소닉 등이 설립한 합작사다. 잉크젯 기술 기반으로 OLED 사업에 돌입했다. 잉크젯은 유기물 재료를 원하는 위치에 뿌리는 방식이다. 물질을 가열해 입히는 증착 대비 가격 및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중국 CSOT로부터 200억엔(약 21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JOLED는 장기적인 재정난에서 숨통이 트였다. 2021년 초 LG전자에 중형 OLED 공급을 개시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대형은 지지부진하다. 대외 환경적 요인도 있으나 기술적으로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리 원장이 커질수록 잉크젯 도입도 어려워진다. 면적이 확장한 만큼 중소형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구현돼야 하기 때문이다.

JOLED와 협업 중인 CSOT도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예정대로면 작년 하반기 대형 OLED 공장을 착공했어야 했다. 여전히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2024년 양산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상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BOE도 중소형 OLED에서는 힘을 내고 있으나 대형 부문에서는 아직이다. 내년부터 생산 개시할 계획으로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들 업체의 경우 각각 소니와 TCL이라는 자국 TV 고객사를 두고 있다. 일정 부분 품질과 물량이 확보된다면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형 OLED 생산 난도가 높아 단기간에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는 요원해 보인다.

대형 OLED 시장을 독점 중인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약 8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긴 시간 시행착오를 겪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과거 대형 OLED 생산을 접었다가 2019년부터 재개했다. 작년 말부터 초도 물량 생산에 돌입했다. 현시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할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삼성디스플레이마저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과 생산량에서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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