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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글로벌 향하는 카카오T, 류긍선 “택시로만 이슈 집중, 안타깝다”

-500억원 상생기금 마련, 활용방안 공개
-모빌리티 전반 기술력 활용해 해외 진출 시도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뿐 아니라 기술력 갖춘 모빌리티 기업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많은 분들이 아직도 카카오택시로 부른다. 택시로만 모든 어떤 이슈들이 집중되는 것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세계 유수 플랫폼 회사와 경쟁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버만 해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포기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첫 온디맨드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현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적 혁신 기반 사업 전략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류긍선 대표는 모빌리티 기술회사로서의 ‘상생’ 전략을 강조했다. 택시 호출 기업으로만 인식되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규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대표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율성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택시는 다양한 법률 아래 작동되는 사업이다. 많은 규제와 법률들이 연관돼 상상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택시업계와 어려움이 계속 있었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상생에 무게 주심을 뒀기 때문에 기술 및 정책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전세계 120개 이상 국가에서 카카오T 앱 하나로 현지 이동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주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지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솔루션도 모색 중이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기술력도 해외 진출 수단 중 하나다. 3년 내 카카오 해외매출 30%대 목표에 부응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모빌리티 전반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진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 3분기 내로 가시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5년간 500억원 상생기금 중 370억원 기금을 집행해 플랫폼 내 공급자 수익 증진을 꾀한다.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을 위해 80억원을 투입한다. 중소 사업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카카오 및 카카오 임팩트 재단 등과 협력을 통해 추가 기금도 조성한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모빌리티 종사자 생활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음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해외 매출 목표와 해외 사업자 인수도 계획에 있는가?


▲국내 모빌리티 기업의 해외 진출은 사례가 많지 않다. 쏘카 말레이시아, 타다, 티맵 베트남 서비스 등이 있긴 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관련 풀스택 비즈니스와 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도를 만들고, 도로 네트워크, 라우팅 엔진과 사용자와 연결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러한 공급자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단순히 택시를 매칭하겠다는 수준의 해외진출이 아니다. 모빌리티 전 영역에 걸쳐 택시뿐 아니라 물류를 연결한다던가,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의 현지 니즈가 있고, 사업기회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외국 플랫폼과 연계하고, 일정부분 현지 사업자와 직접 연동하는 방식도 있다. 이는 기존 MaaS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열린 방향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다양한 파트너를 만나고 있다. 전반적인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시장기회를 보고 있다.

Q. 상생기금 활용과 관련해 구체화된 계획은?

▲대리사업의 경우, 동반위에서 대기업 진출 관련 복잡한 부분이 있다.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동반위, 국회, 국토위 등과 논의해서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복지 사각지대 기사들 긴급 생활비 지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사회단체들이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것들을 모빌리티에서 더 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협의하겠다. 최대한 공유와 투명성을 높이겠다.

Q.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하는 상생기금 중 카카오모빌리티 투입자금 규모와 상세 계획은?


▲공동체 전체 기금 3000억원 중 카카오모빌리티는 500억원 정도 규모를 조성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임팩트재단 추가기금을 마련해 이동약자 디옥권 개선, 모빌리티 종사자 복지개선 등에 활용한다. 현금성 지원에서 끝나지 않도록 플랫폼 공급자 근로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업계의 실질적인 효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객관적 자문을 받아서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정하겠다.

Q. 택시 업계가 만족할 만한 추가적인 또 상생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가맹 택시는 태동기에 있어, 기술 및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성장해야 더 많은 수익을 나눌 수 있다. 가맹협의회 간담회를 통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택시 단체와 국회 중재 노력을 통해 상생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다. 상생자문위원회와 모빌리티투명성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카카오모빌리티 측 인사로 구성돼 있지 않을가 하는 의혹을 내비치는 분들이 있다. 모두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객관적인 자문을 위해 외부 추천을 통해 등용했다. 투명성위원회는 대한교통학회와 서울대 AI연구소에서 추천한 분들이다. 경쟁법 법조 전문가, 스타트업 생태계, 방통위 추천 인사도 있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태계 공급자 사용자를 위한 여러 조언을 해줄 것이다.

Q. 카카오모빌리티 상장계획과 진행상황, 전략이 있다면?

▲최근 주간사를 선정하고, 구체적 사항을 협의 중이다. 사회적 책임 가화, ESG 등 상생 경영방안 구조 틀을 갖추기 위한 부분들이 있다. 이를 최우선으로 논의 중이다.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Q.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있는가?

▲ 지난 7년간 거의 전 분야의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왔다. 특정 서비스에서는 높은 점유율로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원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기업들과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회사 핵심 자산인 원천 기술과 데이터를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공급자를 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업계 선도기업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동반성장 노력을 지속하겠다.

Q. 카카오모빌리티 독주가 언제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핵심은 기존 전통 산업 생태계 구조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이용자와 연결성을 높이는 데 있다.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혁신이 아니라 업계와 협력하는 혁신을 추구한 덕분에 이용자와 공급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존 산업에선 어떤 서비스와 재화 이동이 단방향 일방이었던 것을 다면적 서비스로 바꾸기 위한 노력과 전략은 이용자 선택을 받고 공급자들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결론적인 결과였지, 지배력 목적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도 이용자와 공급자와 업계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있는 혁신을 추구하고자 한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기사 확보를 위해 택시기사 근로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기사 확보 방안이나, 가맹택시 기반 탄력 요금제 도입 등 계획이 있는가?

▲근로환경 개선이라는 부분은 택시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기반으로 한다. 플랫폼 기업 혼자서 해결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기업이 함께 논의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사들이 일한 시간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주어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 자발적 운행 참여를 위해 추가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력요금제를 근로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작점이다. 정부와 업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시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를 축소하는 와중이고, 이번주만 하더라도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피크 시간대 수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기사 공급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만간 그런 불균형이 극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Q. ‘카카오T는 곧 택시’라는 인식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택시로만 모든 어떤 이슈들이 집중되는 것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해외 플랫폼사와 다르게 더 협력적이고, 기존 산업을 지키면서 조화로운 혁신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택시 업계는 중요한 파트너다. 기술 로드맵과 청사진을 더 공유해, 방향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택시 AI 배차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이에 대한 내부 우려는 없었는가? 앞으로도 계속 공개할 예정인가?

▲모바일에서 앱 하나 돌리는 게 대단한 기술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는 근본적 경쟁력 차이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배차 시스템은 핵심 기술 자산 중 하나로, 어쩌면 기업 생존 여부가 달린 중대한 결심이라고 할 수 있다. 노하우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소통을 우선으로 했다. 공급자, 사용자 한쪽에 치우쳐진 시스템이 아니라, 기사님 의견을 절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점을 말하고 싶었다.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알고리즘 투명성 위원회와 상생자문위원회 등과 협력해 상생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배차 시스템까지 공개했음에도, 수락율을 반영하는 게 가맹택시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택시가 승객 요청을 거절할지 수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 순서로만 단순 배치하면, 승객 대기시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비자 불만은 수요 감소로 이어져서 플랫폼 경쟁력 약화와 기사님 운행 기회도 축소된다. 수락률 반영은 이용자들이 더 빨리 택시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호출을 골라 잡는 기사와 열심히 하는 기사 간 차이를 없게 하는 것은 또다른 역차별이다. 결국 수락률은 택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고, 더 많은 승객과 택시를 매칭해, 플랫폼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핵심 요소다.

Q.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는 언제쯤 상용화 가능할까?

▲자율 주행 및 유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위에도 다양한 어떤 인프라나 법적 그리고 제도적 어떤 환경의 준비가 함께 필요하다. 정부, 기업, 학계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제도나 환경 등이 자율주행 시대에 더 많이 앞장서 있다. 기술 투자, 상용화에 초점을 둬서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그 안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가져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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