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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는 글로벌 금융 제재, AI 기반 AML 구축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제재대상에 대한 자금세탁방지(AML)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의 AML 고도화 사업이 진행돼 주목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 러시아 금융제재와 관련해 해외송금 및 수출입 거래 등 외국환 거래시 대금의 지급 또는 회수가 지연 또는 거절되거나 자금동결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제재 대상인 개인, 법인 등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현금 흐름을 차단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다.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제32기 제6차 총회에서 FATF는 우크라이나의 비극과 인명손실에 대해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공개성명을 발표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확산자금조달 위험 및 금융시스템의 무결성, 경제·안전·보안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FATF는 FATF 내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으며, FATF의 핵심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향후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이러한 국제 사회의 제재에 대해 AML 시스템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다만 제재 대상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수동적인 대응보다는 앞으로 복잡해 질 국제관계에 대비하기 위해 AI 기반의 자동화된 제재 관련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금융사들의 AML 시스템은 AI 기반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화를 통해 복잡한 제재 리스트에 대응하는 한편 제재 미준수로 인한 벌금 등 실질적인 리스크도 방어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자금세탁방지시스템 재구축 사업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자금세탁방지시스템 상반기 착수를 목표로 자금세탁방지업무 컨설팅, AML 시스템 전면개발을 준비 중이다. 대구은행은 2000년대 초반 부산은행과 총 10개월에 걸쳐 AML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의심스러운 거래보고(STR) 체계 개선 사업에 나섰다. 약 7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은행은 AI활용 ‘STR 자동화 시스템’ 및 ‘AI활용 자금세탁방지업무 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KDB산업은행도 국외점포의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 대응 및 글로벌사업 확장등에 따른 국외 AML체계 개선 필요에 따라 국외점포모니터링(TM) SW도입에 나선다.

앞서 산업은행에서 실시한 ’국외점포 자금세탁방지 업무체계 개선 컨설팅‘에서 산출된 TM 업무절차 등의 기준을 적용해 국외점포용 코어뱅킹시스템 데이터를 사용하는 TM 솔루션을 도입하고 향후 국외점포용 코어뱅킹시스템 재구축 후에도 지속적인 사용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글로벌 자금세탁방지업무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국외 AML 시스템 고도화를 마쳤다.

전 세계 가장 많은 24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하나은행은 강화된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외점포의 자금세탁방지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개선키 위해 지난해 1월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플랫폼 업무 범위 확장 및 AI 및 머신러닝 기능 추가 ▲테스트 시스템 도입에 의한 사전점검 환경 구축 등으로 현지 글로벌 감독기관의 자금세탁방지 요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법무법인 광장에 따르면 “러시아 거래와 관련해 거래 상대방 및 최종 사용자, 그리고 그 각 실질 소유자에 대한 조사, 실사(업데이트 포함)가 중요할 것”이라며 “러시아 제재가 지속적으로 또는 급격하게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거래 상대방에 대한 스크리닝을 넘어, 기존 제재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러시아 관련 거래 노출도에 따른 잠정적 위험을 분석하고, 우회거래를 식별, 차단할 수 있는 내부 절차를 수립할 필요가 있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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