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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요금 일괄 인상…‘계획된 적자’ 의구심 풀릴까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유료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이 오는 6월부터 기존회원 대상 월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인상된다.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이 약 9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 180억원대 추가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 쿠팡, 6월부터 전 고객 멤버십 요금 일괄 변경=24일 쿠팡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 기존회원 대상으로 월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한다는 안내문을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회원 대상으로 먼저 바뀐 요금을 적용한 바 있다. 6월 이후론 모든 멤버십 회원 요금이 월 4990원으로 일괄 적용되는 것.

쿠팡은 요금 변경 배경에 대해 2019년부터 와우 멤버십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전했다.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로켓직구 무료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쿠팡플레이 등 10개 혜택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모든 기존 회원은 6월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 변경된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 회원마다 가입 일자가 다르기 때문에 적용 날짜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매월 3일 멤버십 요금을 결제해야하는 회원이라면 7월 3일부터 변경된 요금이 적용된다.

요금 변경은 안내문을 받고 이에 동의한 고객 대상으로만 이뤄진다. 동의하지 않은 고객은 6월10일 이후 멤버십이 해지된다. 이후 자유롭게 재가입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간을 갖고 모든 와우 회원이 사전에 충분히 가격 변경 사실을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쿠팡은 왜 멤버십 가격을 올렸나=쿠팡이 유료 멤버십 요금을 올린 건 수익성 개선 조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3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효율성 제고와 운영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손실 규모를 4억달러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쿠팡 몸집은 해마다 큰 폭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 매출액은 약 22조22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이는 쿠팡 역대 최대 기록으로, 국내 이커머스 성장률보다도 2배 이상 빠르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 연간 매출액(15~16조원)도 넘어섰다.

하지만 문제는 적자 역시 ‘사상최대’라는 점이다. 쿠팡 지난해 순손실은 15억4259만달러(1조8627억원)로 전년 4억6316만달러에서 3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덕평물류센터 화재손실을 포함해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 쿠팡이츠 등 신사업 확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선 쿠팡이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우선 과제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 쿠팡 주가는 6개월 이상 20달러내 박스권에 갇혀있다. 이는 공모가(35달러)보다 약 40%를 밑도는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쿠팡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린옥스캐피털 등이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처분하면서, 쿠팡의 장기적 성장성을 위해선 ‘계획된 적자’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줘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유료 멤버십 요금 변경과 쿠팡이츠 가맹점 수수료 개편 등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기준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약 900만명이다. 쿠팡 입장에선 1000만명에 가까운 충성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변경할 경우 한 달 약 188억원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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