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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집합 '인터배터리 2022' 개막…"中 CATL 없어도 후끈"

- 전년 행사 대비 규모 1.5배 확대…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등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의 막이 올랐다. 국내외 250여개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력을 뽐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인파가 몰려 배터리를 향한 관심이 커졌음을 알 수 있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전지산업협회 주관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2’가 열렸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전년대비 1.5배 커진 규모로 꾸려졌다. 당초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중국 CATL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종 불참했다. 한국 배터리 3사와의 기술 비교를 기대했던 관람객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전기차,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배터리와 소재 및 장비 등이 각 부스를 채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허머’와 테슬라 ‘모델Y’를 전시했다. 허머에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모델Y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동안 전기 승용차 위주로 선보여진 만큼 중대형 전기차 허머의 등장은 의미가 있었다.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도 공개했다. 이중 전고체 전지는 리튬이온 통로 역할을 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한 배터리다.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분자계 및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를 개발 중이다. 국내 유일하게 동시 진행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출시한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를 내세웠다. 이날 부스에서는 프라이맥스 젠5 배터리를 투입한 BMW ‘i4’가 소개됐다. 젠5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기반으로 니켈 함량 88% 셀이다. 2024년 젠6(니켈 91%), 2027년 젠7(니켈 94%) 등 로드맵도 제시했다. 최근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계열사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한 소형 배터리 라인업도 등장했다. 태블릿,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등에 들어가는 파우치 또는 버튼 셀이 대상이다.

SK온은 페라리 ‘SF90 스파이더’, 현대차 ‘GV60’ 등을 배치했다. 기존 전기차 외에 슈퍼카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하이니켈 배터리를 뽐냈다. 부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니켈·코발트·망간(NCM)9 배터리의 공정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NCM9은 니켈 함량 88% 이상인 제품이다. 오는 2029년까지 니켈 98% 함유한 어드밴스드 NCM 배터리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고려아연 SK넥실리스 엔켐 등 소재 기업과 원익피앤이 원준 앤비젼 대보마그네틱 등 장비 기업 등도 행사에 참가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유일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동시에 하는 곳이다. 제련 전문업체 고려아연은 배터리 소재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원익피앤이는 배터리 충방전 장비 등을 다룬다.

한편 이날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전영현 한국전지산업협회장,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대표 등은 행사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업체들은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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