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대표, “GOS 논란 사과…고객 마음 헤아리지 못했다” - 경계현 사장, “5나노 이하 공정, 수익성·생산량 동시 개선” - 국민연금 반대 불구 사내이사 선임 ‘원안대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주주는 작년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도 160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질의응답이 이어져 주총은 3시간을 조금 넘겼다.
16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주총 2주 전부터 수원컨벤션센터를 매일 소독했다. 입장 때는 발열 점검과 손 소독을 실시했다. 주주에게는 예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배부했다. 지정좌석제로 운영했다. 작년처럼 1층과 3층에 좌석을 준비했다. 전자투표와 온라인 생중계도 유지했다. 수어 통역을 제공했다.
이번 주총은 3시간 여에 걸쳐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주총에서 주주의 발언권을 대부분 인정한다. 안건 표결도 실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3번째 영업이익 52조원을 기록했다”라며 “올해도 작년에 이어 의미 있는 성장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안건 논의에 앞서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대표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주주의 질문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등 경쟁력 유지 방안 등에 쏠렸다.
한 대표는 “GOS 관련 주주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며 “고객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사과한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또 “현재 러시아 제품 공급은 중단했다”라며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 사장은 “5나노미터(nm) 이하 공정은 반도체 소자 물리적 한계에 접근한 상태로 초기 수율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해 안정화하고 있다”라며 “수익성과 공급물량 동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역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라며 “규모의 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제조 경쟁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인수합병(M&A)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대표는 “신사업 발굴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M&A 시점과 대상은 특정하기 어렵다. 지속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 영역과 규모를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국민연금이 경계현 박학규 사내이사와 김한조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지만 원안 통과는 무난했다.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