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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소부장 '태양광' 진출 확대…주성엔지니어링 등 사업 박차

- 전 세계 친환경 정책 강화로 태양광 시장 활기
- 주성엔지니어링·신성이엔지·유니테스트 등 진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신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자 대형 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강화에 나선 영향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는 태양광 사업 확대로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8일 주성엔지니어링은 유럽 앙코르 그룹으로부터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471억원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04년 관련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주요 사업으로 키워오고 있다. 2010년대 중후반 태양광 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최근 반등하는 분위기다.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은 N-Type 단결정 HJT(HeterojunctionTechnology)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발전전환효율이 24.5%에 달한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박막(Thin Film)형 태양전지 기술과 결정질(c-Si) 태양전지 기술 모두 보유하고 있어 단접합, 다중접합 등 다양한 기술을 태양전지에 적용할 수도 있다.

향후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자층증착(AL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면적 증착 기술을 기반으로 HJT와 페로브스카이트를 융복합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크기가 다른 2종의 양이온과 1종의 음이온으로 구성된 정육면체가 3차원 공간에서 반복된 물질이다. 차세대 태양광 소재로 꼽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클린룸 전문업체 신성이엔지도 최근 태양전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으나 관련 사업이 적자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호반건설(102억원) 한화시스템(155억원) 등과 태양광 모듈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코오롱글로벌 등과는 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 ‘솔라스킨’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신성이엔지는 충북 증평, 전북 김제 등에서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LG전자에 이어 국내 4위다. 하반기 태양광 모듈 수주 확대가 예상돼 향후 증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유니테스트도 태양광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한국전력과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이 제품은 반투명이면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는 1000도(℃) 이상 고온 공정이 필요하지만 창호형 태양전지는 200℃ 이하 공정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유니테스트는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양산 기술과 대면적 모듈 제작 노하우를 확보했다. 한국전력은 2.5센티미터(cm)X2.5cm면적에서 20.4%의 최고효율을 달성했다.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투명전극 업체 엠에스웨이도 사업화에 나선 상태다. 엠에스웨이는 지난 3월 대면적 유연성 박막 유기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인증기관의 인증시험에 따르면 광전효율은 7.67%에 이른다.

엠에스웨이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용 전극도 개발 완료해 양산할 예정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광 흡수 물질에 포함된 요오드 성분이 투명전극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층이 필요하다. 엠에스웨이는 독특한 보호층을 통해 화학성을 강화한 전극을 준비 중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시장에 긍정적”이라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태양전지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등 최근 수주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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