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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단일화 결단 안철수…안랩 주가 조용한 상승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대선 기간 동안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꼽혔던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인 윤석열 테마주로 NE능률, 서연, 덕성이 꼽혔지만 막판 단일화로 인해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도 이번 대선 결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에는 검찰출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막판까지 상대편 이재명 후보와 접전을 펼치다가 거머쥔 정치 신예의 반란이었다. 표 차이는 불과 24만7077표. 윤 후보가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하지 않았다면 당선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게다가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안 대표를 내정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 직을 맡으면 단일화 합의문에 명시된 '인수위 구성부터 운영을 함께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안 대표는 통합정부 구성시작부터 수장을 맡는다는 상징성을 획득함과 동시에, 국민의당 인사들을 인수위에 합류시킬 수 있는 명분을 획득했다. 당연히 부처 조직개편에서도 안 대표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향후 초대 총리로 임명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안 대표의 관련주인 안랩도 오전 9시 48분 기준 3~4% 가까운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10% 가까운 오름폭을 보이고 있는 NE능률 만큼은 아니지만, 노루 홀딩스 2.95%, 서연 4.36%, 덕성 3.7% 등 만큼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급등과 급락을 보여준 안랩이 대선 전일부터 6만원 중후반대에서 7만원 초반대 주가를 기록하더니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종목토론방에서는 안 대표가 새로운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기 때문에 안랩도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종종 보인다.

특히 안랩은 안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10여 년간 총 3번의 대선 출마와 2번의 서울시장 도전에 나설때 운명을 함께한 종목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율 18.6%로 안 대표가 최대주주기도 하다. 안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난달 1월10일 장중 12만8500원에 거래도면서 52주 신고가까지 기록할 정도로 안 대표 정치 행보에 영향을 받아왔다.

지난해 3월 24일 안 대표와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패배하자, 52주 신저가인 6만100원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안 대표의 정치 이슈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제18대, 19대 대선에서 관련 정치테마주가 선거가 본격화될 때까지는 상승했지만, 선거일이 임박하면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테마주에 장기적 주가 상승을 바라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특히 당선이 된 후보의 테마주 역시 선거일이 지나면 보통 더 추락하는 게 다반사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대에서 19대 대선까지 실제 당선된 후보 기준으로 테마주 수익률은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떨어져서 5일 뒤 10% 가까이 밀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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