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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침공, 반도체 공급난·물류비 불확실성 ‘확대’…왜? [IT클로즈업]

- 반도체 캐파 확대 불구 생산 차질 우려 확산
- 국제유가 상승, 운송비 증가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세계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위험이 확산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공급망 불안이 고조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세계 공급망 위험이 코로나19 세계적 확산(팬데믹)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전이했다”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천연가스는 사상 최고치다. 석유화학산업 여파뿐 아니라 국제 물류 혼란이 불가피하다. 물류비는 이미 코로나19로 오른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해상 수출 컨테이너 2티이유(TEU) 당 신고운임 평균은 전년동기대비 미국과 유럽연합(EU) 각각 200% 이상 올랐다. 미국 서부 227.3% 미국 동부 269.6% EU 236.8% 상승했다. 중국과 베트남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34.2%와 127.0% 증가했다.

주요 컨테이너선사는 러시아 운행을 거부했다. 항공운송도 제약이 본격화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 통과가 어려워졌다. 러시아 국적기는 미국 EU 등에 진입할 수 없다.

또 세계 반도체 수급 불안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도체 공급난은 세계 제조업 전체를 흔들고 있는 변수다. 생산능력(캐파)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업계는 코로나19로 소비 위축을 점쳤지만 시장은 반대로 갔다. 반도체 캐파 증설은 최소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완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반도체 소재와 장비 수급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러시아는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크립톤을 공급한다. 세계 생산 약 80%를 차지한다. 팔라듐도 러시아 비중이 높다. 세계 생산량 약 40%가 러시아에서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소재로 쓰는 네온 가스를 생산한다. 점유율은 약 70%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제3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파급 형향이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 파고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네온 크립톤 등 일부 품목은 사전 재고 확대로 단기 수요 물량은 확보했다.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제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디스도 “전쟁은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전자 제조사 등에게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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