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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자율주행’ 선점 총력…“2023년 EV9, 운전자개입 필요없는 3단계 자율주행 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기아가 오논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120만 대를 달성해 전동화 시대를 선도한다.

앞서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택시 등 PBV(Purpose Built Vehicle)를 강화해 오는 2030년 글로벌 PBV 분야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기아는 오는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기아는 주주·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기아는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플랜(plan) S’를 처음 공개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면 개편을 통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대변혁)’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기아가 이 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 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 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하고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도 120만 대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기아는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전기택시 등 PBV(Purpose Built Vehicle)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도 제시했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분야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브랜드력 제고와 근본적인 사업 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측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최선을 다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비중 최대 78%까지 확대

기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지난해 277만6000여 대를 판매하며 반등을 이뤄냈고,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15만 대를 시작으로 2026년 386만 대, 2030년 400만 대를 달성함으로써 높아진 브랜드력, 미국 제이디파워 내구품질조사(VDS) 전체 브랜드 1위 달성을 통해 입증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력에 걸맞은 양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2022년 목표 대비 19% 증가한 245만4000대를 달성하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154만6000대로 2022년 대비 42%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양적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으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2022년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해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환경 규제 및 전기차 선호가 강한 주요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기아 EV9
기아 EV9

◆EV 가속화-2027년 EV 14종으로 확대, 2030년 전기차 120만 대 판매

기아는 2023년부터는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9은 전장이 5미터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약 540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고 기아측은 밝혔다.

이와함께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적용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HDP (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의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 16만 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때 발표한 목표치(87만 7000대)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볼륨 확대를 위해서 전기차의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하고 유럽·미국·중국·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B/C 세그먼트)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C/D 세그먼트) SUV 및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C/D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엔트리 및 중형급(A/C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관련하여 기아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중심의 상품 전략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상품성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이에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선다.

기아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OTA와 Fo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1000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 셰어링, 카 헤일링,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자율주행과 관련,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특히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앞으로는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6년까지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100%, 전체 차량의 80% 이상으로 오토모드 자율주행 기술 적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PBV 사업 본격화로 글로벌 PBV 시장 리더십 확보

기아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서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각자의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및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고 이를 위한 핵심 미래 사업이 바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라고 정하고 PBV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기아는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기업 고객 시장과 다목적성 모빌리티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해 시장 리더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PBV는 고객의 사용 목적과 비즈니스에 특화된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PBV 전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PBV 시장 초기에는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5년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대표적인 파생 PBV 모델로는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Niro Plus)’가 있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 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5년 첫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며,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이와함께 OTA 기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고 60만km의 내구성을 확보해 사업자의 비용 절감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기아는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마이크로(Micro·초소형) PBV에서부터 ▲지금의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사업과 관련해서 기아는 그룹사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한다. 특히 AAM 분야와 관련해서는 기아가 핵심 미래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PB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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