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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보다 디즈니플러스”… 냉정한 美 월가, 디즈니 손든 이유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2019년 1월 OTT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발주자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압도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어리둥절할 얘기로 들리겠지만 최소한 세계 증시의 심장부인 월가의 판단 기준에선 그렇다.

앞서 2주간의 시차를 두고,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발표 당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21%넘게 폭락했고, 디즈니의 주가는 4% 이상 올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지난해 4분기에 디즈니플러스의 주력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수가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월가는 이같은 숫자(외형)를 중시하지 않았다. 참고로, 디즈니플러스는 4분기에만 1180만 가입자를 추가해 2021년말 기준으로 1억29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작년 4분기 가입자는 820만명 수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같은기간 총 2억2200만명으로 여전히 디즈니에 비해 1억명 이상 회원수 규모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디즈니플러스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외신들은, 일단 전문가들은 현재 대작 콘텐츠 중심으로 격돌하고 있는 스트리밍서비스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가입자 증가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만큼 ‘레드 오션’화됐다는 것. 이는 바꿔말하면 넷플릭스의 가입자 볼륨 중심의 수익모델이 한계에 다다랐고, 또한 대작 콘텐츠를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반면, 로이터는, 디즈니플러스가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블랙위도우’(Black Widow)와 같은 히트작 때문에 최근 3개월간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원인을 작품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의 혁신성에도 주목했다.

디즈니플러스가 ESPN+를 훌루라이브(Hulu Live)서비스와 번들로 묶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디즈니플러스의 총 가입자 증가분증 200만 구독이 ‘훌루 라이브’와 연계된 결과이며 또 다른 260만 구독은 사용자당 약 1달러의 월 수익을 창출하는 ‘디즈니 플러스 핫스터’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즉, 4분기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구독자중 거의 45%가 마케팅 전략에서 창출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디즈니플러스의 마케팅 전략은 우직하게 콘텐츠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넷플릭스의 행보와는 분명한 대조를 보였고, 결과적으로도 4분기 가입자 경쟁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완승을 가져왔다.

결론적으로 월가는 디즈니플러스의 외연 확장과 함께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미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임에 주목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앞으로 디즈니플러스가 콘텐츠 제작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적 발표 후 회의에서 디즈니 경영진은 미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현지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와 같이 국제 콘텐츠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있다. 디즈니의 재무 책임자인 크리스틴 매카시(Christine McCarthy)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총 지출비용 330억 달러 중 약 3분의 1은 스포츠에, 나머지는 콘텐츠에 할당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약 220억 달러는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에 디즈니플러스가 42개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스트리밍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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