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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국산화 기대감? …롯데케미칼, 주가 연일 강세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4.95% 오른 21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6거래일째 상승이다. 지난 1월27일 종가 19만1500원이었던 주가 수준과 비교해 약 15%가량 오른 것이다.

이날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유가·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첨단소재·방향족 등에 대한 정기보수 진행에 따라 약 1500억원가량 기회비용이 발생한 영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도 롯데케미칼 주가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신산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시측이 전일 공시한 배당 수준(주당 8300원, 3.6%)도 나쁘지 않다.

앞서 지난 7일 롯데케미칼은 약 602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및 관련 설비 등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 전해액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로,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국내에는 전문 생산 기업이 없어 중국에서 이를 전량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롯데케미칼 투자를 통해 핵심 유기용매인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의 국산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들은 산화에틸렌(EO)를 원료로 해, 고순도산화에틸렌(HPEO) 생산 라인을 가진 대산공장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 3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성장성 역시 기대된다.

한편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이 비용구조 악화로 작년 4분기 수익성은 둔화했지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관련해 친환경 비즈니스 및 인도네시아 라인 투자 집행이 진행될 경우, 롯데케미칼의 생산 능력이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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