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송금 가능한 해외 거래소를 12곳으로 제한한 가운데, 12곳 중 바이낸스가 빠져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코인들 중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고, 빗썸에만 상장된 코인들 위주로 가두리 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빗썸은 자체 ‘자금세탁방지 위험평가’를 통해 거래소를 선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평가 기준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만큼, 해외 거래소를 선정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클레이 가두리 거래?…시세 차이 발생 가능성↑
앞서 빗썸은 지난달 26일 자금세탁방지 위험평가 심사를 완료한 해외 거래소로만 가상자산을 보낼 수 있다고 공지했다.
4일 현재 심사를 통과한 거래소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코인체크 ▲비트플라이어 ▲바이비트 ▲제미니 ▲코인리스트 프로 ▲페멕스 ▲비트뱅크 ▲라인 비트맥스 ▲비트프론트 ▲FTX다.
통과 거래소 목록에선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외 거래소이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제외됐다.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 간 가상자산이 오고 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고 빗썸에만 상장된 코인은 더욱 그렇다. 해당 코인이 바이낸스에 상장돼있을 경우 빗썸에서 바이낸스로, 또 바이낸스에서 빗썸으로 코인을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로의 송금이 막히면 해당 코인들의 시세가 빗썸에서만 다르게 형성되는 시세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카카오의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가 있다. 또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 중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높은 루나(LUNA)도 업비트에선 비트코인(BTC)마켓에만 상장돼 있어 국내에선 빗썸에서 주로 거래된다.
◆내부 기준 따라 거래소 선정…농협 “개인지갑 차단은 범죄 가능성 때문”
이처럼 시세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송금 가능한 해외 거래소를 선정하는 기준도 알려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빗썸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NH농협은행은 빗썸이 자체 평가를 진행해 해외 거래소를 선별한다는 입장이다. 빗썸 측은 내부 위험평가 기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빗썸은 해외 거래소뿐 아니라 메타마스크 등 개인 지갑에 대한 송금도 전면 차단한 바 있다. 이는 농협은행과의 계약 내용에 따른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빗썸은 농협은행과 지난해 9월 실명계좌 계약 시 약속했던대로, 고객확인(KYC)을 지원하지 않아 익명성이 보장되는 등 범죄에 빈번히 이용되는 개인 지갑을 막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지갑을 전면 차단한 것은 최근에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 계약 당시의 약속을 당연히 이행하기 위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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