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단순한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하기엔 그녀의 재능을 형용할 수 없다. 때로는 감독으로, 때로는 작가로 철마다 옷을 바꿔 입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재기발랄함을 맘껏 드러내는 인플루언서가 있다. 바로 '킴닥스(본명 김다은)'다.
최근까지 45.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킴닥스는 9년 전 뷰티 유튜버로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그녀의 철학적 사유와 삶에 대한 애정을 영화감독, 전시기획자, 작가로서 창작 활동에 투영해냈다.
최근 그녀는 '한국사람들 마블에 왜 이렇게 진심인지...', '청춘 페이지, 대중이 작품이 되는 최초의 유튜브 인터랙티브 전시회 공개', '금손 언니의 동생 에스파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 영상을 업로드하며 구독자 이목을 끌고있다.
킴닥스를 수식할 수 있는 단어에는 재능과 열망, 재치 등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단연코 '책임감'은 킴닥스가 구독자와 지금과 같은 교감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자양분이 된 태도일 수 있다. 초기에는 영상 제작이라는 꿈을 가지고 '뷰티'를 하나의 콘텐츠로써만 활용했지만, 어느덧 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전문적인 메이크업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그녀의 삶의 궤적은 이를 충분히 증명해준다.
킴닥스는 파급력이 크고 롱런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직업윤리도 숙고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플랫폼 자체검열 알고리즘이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 창작자 스스로가 사회이슈 등을 공부하고 고찰하면서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킴닥스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킴닥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을 세계에 심는 영상제작자'라는 꿈을 가꾸어 가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킴닥스(KIMDAX) 김다은입니다. 2013년부터 유튜버 활동을 했고 2017년에는 장편영화를 만들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2020년에는 청년작가 30팀과 함께하는 전시를 기획해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고, 올해엔 '킴닥스의 대학생활백서'라는 책 출간을 앞둔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미디어 브랜드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직도 맡고 있습니다. 킴닥스는 어릴 적 제 애칭이었던 '킴다'에 'S를 붙인 것이에요. 이걸 명사화시켜서 'KIMDAX'라는 이름으로 만들었어요. 뒤에 어떤 말을 갖다 붙여도 하나의 브랜드처럼 보이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Q. 뷰티를 콘텐츠로 정하신 계기는?
▲어릴 때부터 영상 제작에 꿈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 막연하게 뷰티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했고 곧잘 그렸다보니 메이크업도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얼굴에 그림을 그리면서 나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이걸 제가 좋아하는 영상으로 만들면 영상 제작 실력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영상을 위한 소재 정도로 생각하고 뷰티 콘텐츠를 만들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서 저를 '뷰티 유튜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양한 브랜드에서 러브콜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더이상 취미로만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성을 기르고 싶어서 메이크업을 공부했어요. 덕분에 필기와 실기 시험을 치르면서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Q. 킴닥스님이 추구하는 '뷰티'는?
▲저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나에게 꼭 맞는' 것을 추구해요. 그래서 똑같은 화장이라도 더 티가 안 나게, 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스킬들을 연구하고 구독자 분들께 알려드리고 있어요. 또 이런 맥락으로 각자 얼굴형에 맞는 메이크업 하는 방법을 '킴닥스의 꿀단지'라는 코너로 알려드렸었고 큰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또 외적인 뷰티 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오는 뷰티도 항상 생각해요. 마음이 건강하고 몸이 건강해야 사람의 분위기가 외적으로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채널에는 자존감 높이는 방법, 노력하지 말 것들, 열등감 활용하기 등 마인드와 관련된 영상도 많답니다.
Q. 지난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사실 한 것들이 무척 많아서 딱 하나만 꼽긴 어려운 것 같아요. 큰 자리에서 강연도 했고 구독자 분들과 '킴닥스 다이어리'라는 제 시그니처 상품도 개발했고 곧 출간하는 책도 쓰고 영화제 홍보대사도 하면서 알찬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딱 한 가지를 뽑자면 '내가 가야할 길을 알게 됐다'는 것! 저는 끊임없이 제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를 생각해요. 지난해는 스스로 20대를 잘 보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것에 더욱 집중해서 어떤 것들을 이루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리고 나름의 답을 얻은 게 지금까지 제가 해온 많은 일들과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나만의 장르를 가진 영화감독으로 발돋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한국을 세계에 심는 영상제작자' 라는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작년 한 해는 이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꼼꼼하게 했어요. 올해에는 준비한 많은 것들을 조금씩 펼쳐 나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올해 인플루언서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은?
▲유튜버로서는 채널에서 좀 더 다양하고 솔직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대학에 다니면서 영화 관련 열망을 풀 수 있는 곳이 유튜브 채널이었다보니 유튜브에 좀 더 잘 다듬어지고 잘 만들어진 콘텐츠들을 위주로 올렸어요. 그런데 이제는 유튜브 외에 좀 더 전문적인 제작 영역에 뛰어들 계획이 있다보니 유튜브는 말 그대로 사람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제 생각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놀이터가 되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에는 뷰티 꿀팁뿐만 아니라 짧은 일상 영상을 좀 더 많이 올려보고 싶어요.
Q.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
▲제가 원하는 방향에서 성과를 얻고 싶어요.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도 쓰고 있고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아직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러워요.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부딪힐 거라는 거예요. 연말에는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Q. 뷰티 외에 감독이나 강연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야를 넓히신 계기는? 기억에 남는 감독와 강연활동은?
▲유튜브를 시작했던 계기 자체가 제 꿈을 이루고 싶어서였어요. 그래서 분야를 넓히게 된 것은 필연적이었던 것 같아요. 전세계인이 보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키워야 하니 더 많은 영상을 만들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많은 콘텐츠를 보여주기에는 유튜브가 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강연 활동은 제가 워낙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이런 저런 노하우도 많이 쌓아놨다보니, 강연 기회가 왔을 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대학 재학 중에 대학교나 대학원,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던 경험이에요. 특히 학교에서 했던 강연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다니던 학교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열린 큰 축제에서 했던 강연이 기억에 남아요. 그 해는 제가 졸업을 앞둔 때였고 마지막으로 캠퍼스의 모든 것들을 경험하던 때였는데 축제 무대 강연 제안이 온 거예요. 야외 무대에서 학우들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이나, 같이 꿈을 꾸고 길을 찾아 나가는 청년으로서 서로 고민도 공유하고 제 마음가짐이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어요. 열심히 들어준 많은 학우 분들 얼굴도 기억나고, 봄 캠퍼스의 따뜻함과 무대에 오르기 전 했던 제 생각도 기억에 생생해요. 대학에 입학하며 열심히 대학생활 하고 꼭 성공해서, 졸업 후에 모교에서 강연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바람을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이룰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전히 갈 길은 멀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Q. 자신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점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이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크리에이터에 도전을 하다보니 콘텐츠의 흐름도 더욱 빨라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고 매력이 있으면 반짝하고 빛날 수 있는 시장이지만 그 인기와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가장 큰 강점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고 진화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보여드리고 구독자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크리에이터로서 역량도 꾸준히 쌓아가고 있어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계속 'NEXT'를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해요. 그런 애정이 느껴질 때마다 영원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Q. 크리에이터는 이제 하나의 신생 직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크리에이터로써 지켜야 할 직업윤리가 있다면?
▲제가 필드에서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느낀 것들도 많고, 학문적으로도 이 산업을 오래 공부하면서 외부자?의 시선으로 생각한 것들도 많았다 보니 특히 이런 직업윤리나 정책 등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한 가지를 꼽는다면 책임감 아닐까요? 내 말 한 마디와 내가 만든 영상 한 편이 가져올 수 있는 파급력에 대해 늘 생각하고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자체에서 이런 것들을 검열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개인의 윤리의식이 무척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역량을 쌓는 것으로 재치나 편집실력을 늘리기 위해 애쓰는 것 외에도, 사회 다방면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학문적인 공부까지 아니더라도 다양한 책도 읽고 다양한 기사와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파급력이 크고 롱런하는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말이죠.
Q. 킴닥스님은 재능이 뛰어나서 영상 제작 시 크게 활용하지만, 또 경험해 보지 않은 길에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재능이 있는 쪽을 선택할지, 아니면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방향을 선택할지 궁금합니다
▲엄청 고민이 되는 질문인데 저는 제가 재능있는 영역, 또는 '나 이거 잘할 수 있을 것 같아!'하고 감이 오는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침없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생이 가수활동도 하고 노래를 무척 잘 부르는데 덕분에 저는 어릴 때부터 제가 노래에는 딱히 재능이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가벼운 도전은 몰라도 '열창 가수가 되어 무대에 도전해보겠다'와 같은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대신에 영상 외에 제가 감각이 있을 거라고 느꼈던 글 쓰는 것이나 전시, 디자인 등 영역은 쉽지 않은 큰 도전이라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기는 편이라 도전이 두렵지 않아요. 내 '감'이 내 삶이 축적해온 '빅데이터'라고 하잖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나 이거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막연한 자신감이 들거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려워 말고 한번 쯤 도전해보면 좋겠어요. 내 감각이 나에게 힌트를 알려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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