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시장조사기관·투자자문사 ‘비관론’ 불구 작년 실적 호조 - 1분기 D램 가격 급락…양사, “가격 보다 수요 봐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시장조사기관과 투자자문사사 등은 작년 상반기부터 메모리 업계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메모리 업계는 가격 하락을 수요로 상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투자자는 업체보다 시장조사기관 등을 믿었다. 시장조사기관의 메모리 비관론은 여전하다.
가격과 실적의 탈동조화는 1분기에도 이어질까. 메모리 3사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3770억원과 4조2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 전년동기대비 337%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100억원과 8조84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130% 올랐다.
D램 가격은 하락세 낸드 가격은 보합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PC용 범용제품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 1G*8 제품 평균 고정거래가격(ASP)은 2021년 4분기 3.71달러 2020년 4분기 2.85달러다. 2021년 3분기는 4.10달러다. 낸드 메모리카드용 범용제품 128Gb 16G*8 멀티레벨셀(MLC) 제품 ASP는 2021년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4.81달러다. 2020년 4분기는 4.20달러다.
시황과 실적을 비교하면 양사 전망이 옳았다. D램 가격 급락을 수요로 상쇄했다. 고부가 제품 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특별상여금 등 1회성 비용이 있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서버 중심 수요 견조세가 지속했다. 공급망 이슈가 있었지만 재고 수준이 높지 않다”라며 “올해도 DDR5 출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투자 증가, 5세대(5G) 이동통신 확장 등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은 “서버용 D램 매출은 사상 최고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라며 “낸드는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1분기도 마찬가지다. 1월28일 기준 D램 ASP는 전기대비 8.09% 하락했다. 낸드는 작년 4분기 가격을 지켰다.
트렌드포스는 “PC D램 가격은 2분기에도 떨어질 수 있다”라며 “낸드 가격은 2월에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혼란이 악재라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 수요 위축 이중고에 베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비수기’라는 점도 환기했다.
한 부사장은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부품 수급 이슈는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비수기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라며 “확실히 D램 가격 등락 주기는 축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공급망 이슈가 상반기까지는 지속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수익성 위주 D램 사업 기조를 유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