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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작년 사상 최대 매출…올해 300조원 시대 연다

- 부품 공급 이슈, 사업 전반에 영향

- 반도체, 작년 4분기 주춤했으나 내년 반등 전망

- 삼성디스플레이, QD 양산 개시…수율 개선 관건

- 폴더블폰 효자 노릇 '톡톡'…중저가 5G 모델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및 연간 매출에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4분기는 반도체, 2·3분기는 완제품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올해도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질 가운데 메모리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는 호성적이 예상된다. 모바일과 가전제품은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27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76조5655억원 영업이익 13조86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5% 전년동기대비 24.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3% 줄고 전년동기대비 53.3%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9조6048억원과 51조633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8.1% 영업이익은 43.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58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실화하며 사상 첫 ‘300조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작년 4분기로 한정하면 메모리는 주춤했다. 서버 수요는 여전했으나 외부 변수로 수익성이 축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특별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이 주요인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무리한 출하량 확대를 자제하기도 했다.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D램은 부품 조달 차질에 따른 응용처 전반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픽 부문에서 게이밍 및 암호화폐 채굴 수요 강세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PC 생산 차질을 빚었다. 모바일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도 같은 여파를 겪었다.

완제품이 정상 제조되지 않으면 메모리 투입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메모리 양산에 문제가 없더라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생산량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자사 재고, 고객 수요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물량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로 대응한다. 15나노미터(nm) D램 및 128단 낸드플래시 라인 확장 작업을 이어간다. 작년 양산 개시 극자외선(EUV) 기반 14nm D램과 176단 낸드 역시 점차 생산량을 늘려갈 방침이다.

연간 메모리 사업은 긍정적이다. 한 부사장은 “부품 수급 이슈의 점진적 완화가 예상된다. 서버와 PC 위주로 세트 빌드 개선 시그널도 관측된다”면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호환 가능한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하이코어 CPU 증가세 등도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스토리지 고용량화와 운영체제(OS) 전환에 따른 교체 수요,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확장 등도 메모리 시장에 플러스 요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작년 4분기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칩(PMIC) 등 동반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익 측면에서는 특별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스템LSI사업부 한규한 상무는 “작년 4분기는 1억화소 이미지센서 고객사가 확대되는 등 다음 분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1분기는 모바일 비수기와 중화권 세트업체 재고 조정 여파가 지속되나 DDI, PMIC 등 수요는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달에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을 출시했다.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되며 AMD GPU가 투입된다. 수율(양품 비율) 및 성능 이슈가 잔존하나 삼성전자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제품은 다음달 판매 예정인 ‘갤럭시S22’ 시리즈 등에 탑재된다.

올해는 보급형 5G SoC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력 먹거리인 이미지센서는 고화소 제품 공급 확대에 주력한다. 1억 또는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극대화에 나선다. 한 상무는 “시황 반영에 따른 판가 인상으로 전년 상회하는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최대 매출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응용처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파운드리 사업부 강문수 부사장은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사를 신규 수주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확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첨단 반도체 수요 대응력도 키웠다”고 이야기했다.

삼성전자는 IBM 등 차세대 제품을 수주를 따냈고 올해 상반기 미국 파운드리 2공장을 착공한다.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물량을 두고 TSMC와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 선단 공정 대응이 가능한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세계 최초로 3nm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처음으로 GAA(Gate-All-Around) 공정도 도입한다. 이는 트랜지스터 채널과 게이트가 닿는 면을 4개로 늘려 전력 효율 등을 높인 신기술이다. 경쟁사보다 1년 이상 먼저 시작하는 만큼 초기 수율 이슈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강 부사장은 “2022년에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1세대 GAA 양산으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투자 재원 마련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전반적인 변수는 설비 반입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이 길어진 점, 파운드리 수율, 클린룸 확보 등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조달 시기를 조율하고 첨단 공정 수율을 지속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룸의 경우 올해까지는 수요 대응에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과 대형 사업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프리미엄 패널로 자리잡은 가운데 채용 확대와 판매 호조가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CM 경쟁력 기반으로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스마트폰 외 게임기, 노트북 등에 OLED 침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는 유연한(플렉시블) OLED 채용 확대와 폴더블 상승세로 비수기 효과 완화가 기대된다. 다만 DDI 등 부품 수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대형은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이 부정적이다. 4분기 양산 개시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까지 포함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라인 철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QD 사업은 고객사에 TV 및 모니터용 QD-OLED를 제공했다. 고객사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최 부사장은 “가동률에 따라 출하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출시 시점에 프리미엄 라인업에 포함하도록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 QD가 대형에서 명품적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QD-OLED 수율에 대해서는 연말이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현 상황에서는 수율이 아쉬운 수준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9조2500억원, 13조6300억원이다. 100조원대를 회복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2014년 이후 최대치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휴대폰 7200만대 태블릿 700만대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이다. 휴대폰와 태블릿 모두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기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ASP 상승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김성구 상무는 “올해는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플래그십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이어가겠다. 5G 풀라인업 확보도 진행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사용자 경험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부서명을 ‘MX(Mobile eXperience)’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상무는 “S 시리즈는 플래그십 경험, Z 시리즈는 폴더블 최적화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고 브랜드 선망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연말 성수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펜트업(보복 소비) 효과가 축소했으나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로 만회했다. 다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이뤄내지 못했다.

삼성전자 정상태 상무는 “코로나19로 항만 인력 부족 및 인플레이션 영향이 컸다. 올해도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제조거점별 공급망 관리, 지역 생산 효율성 증대, 전체 공급 경쟁력 제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8조2000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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