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이 대선후보들의 과학기술 공약과 관련, ‘과학기술 혁신부총리’ 신설을 높게 평가했다.
임 장관은 27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장관으로서 대선후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말하자면 과학기술혁신 부총리 도입이 굉장한 의미가 있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혁신 부총리제’ 도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약이다. 그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일해보니 범부처적으로 협조를 받아 공동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혁신부총리가 있으면 추진력을 담보할 수 있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 중복 및 통폐합 논의와 관련해선,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초반에는 업무 구분하는게 굉장히 헷갈렸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방통위와 같이 가는 것도 좋겠지만 진흥과 규제 업무가 하나의 부처에 있다면 그에 대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고, 조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우주정책과 관련해선 과기정통부가 그동안 관계부처 협력 등을 잘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며 “ 과학기술 관점에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우주 관련 신설조직이 생긴다면, 과기정통부가 맡아서 잘 이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당초 올해 5월로 예정된 2차 누리호 발사는 정확한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순수독자기술로 발사된 누리호의 경우, 위성을 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선 성공하지 못하 바 있다.
임 장관은 “발사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원인 파악은 됐으나, 그 원인에 대한 기술적 보완조치를 수행해야 하고 이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올해 누리호 2차 발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히 5월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요청한 40㎒ 폭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과 관련해선 “주파수 할당을 위해선 연구반 구성부터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공개토론회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조속히 수행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앞서 LG유플러스가 요청한 20㎒ 폭 추가할당 역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부분에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한 것을 감안해 2월 중 통신3사 CEO 만나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내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2 참석에 대해선 “오미크론 변이와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하겠지만 MWC 참석해 우리나라 디지털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올해 ▲필수전략기술 육성 ▲미래기술 혁신 ▲디지털 선도국가 ▲청년 역량증진 등 4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장관은 이중에서도 남은 임기 동안 필수전략기술 육성과 청년 역량증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국가필수전략기술 육성 전략’을 통해 AI, 반도체, 배터리, 수소, 양자, 우주 등 국가 생존을 좌우할 10개 필수기술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신기술과 산업을 이끌 청년들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기술창업 등에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임 장관은 “제가 야심차게 준비 청년 지원정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이같은 중점 추진 방향과 정책에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