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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이끄는 LG엔솔, LG PRI 의존도 낮춘다

- 신규 협력사 발굴 성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망 재편에 나선다. 그동안 LG 소재생산기술원(PRI)을 통해 장비 조달했다면 자체 구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사와 거래 효율화 및 연구개발(R&D) 협업 강화 차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장비사와 직접 계약하는 빈도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업체를 발굴하는 등 거래선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 장비를 투입하는 업체는 공급계약을 단행하는 LG PRI에도 수익 일부를 지급해야 한다. 비용 부담이 확대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LG PRI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전부터 장비 공급망을 관리해왔다. 과거 LG화학이 배터리 설비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LG PRI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이고 협력사들의 불만 제기가 지속되면서 LG PRI 의존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임원이 주도적으로 장비 주문을 내고 LG PRI에 등록된 업체를 다른 곳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지난해 권영수 부회장이 부임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권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소재 및 장비 협력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 역시 기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있던 것으로 안다. 불필요한 비용이 생기고, 장비 협력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디이엔티와 디에스케이 등이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각각 레이저 노칭 장비와 라미네이션&스태킹(L&S) 장비를 다룬다.

노칭은 믹싱, 코팅 등을 끝낸 양·음극판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는 공정이다. 칼날을 활용하는 프레스에서 레이저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디이엔티는 레이저 제품 공급을 개시하면서 디에이테크놀로지 등과 수주 경쟁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자동화 보조장비는 LG PRI 벤더인 신진엠텍이 주로 담당했다면 디이엔티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L&S는 양극 및 음극과 분리막을 붙이는 라미네이션과 이를 쌓는 스태킹을 결합한 LG에너지솔루션의 자체 공법이다. 나인테크 신진엠텍 위주에서 디에스케이가 공급망에 진입했다. 아직 비중이 미미하지만 점차 늘려갈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스트 장비에도 변화를 줬다. 화재 이슈가 이어지면서 배터리를 전수 검사하겠다는 의도에서 경쟁사 협력업체 장비를 구매했다. 검출률과 속도 등에서 기존 설비 대비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LG PRI는 장비 개발 및 생산도 한다. 인원은 장비업체보다 많지만 전문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라인을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준비 중인데 자동화 장비 등을 자체 협력사가 대체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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