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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결국 자진 사퇴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먹튀’ 논란 중심에 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신임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카카오는 지난 11월25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앞서,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한 번에 처분, 약 900억원을 현금화했다. 류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로 현금화한 규모는 460억원에 달한다.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집단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일은 전례 없다. 경영진의 주가 집단 매도에 주가는 당연히 하락했고, 도덕적 해이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류 대표는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했지만 주주와 임직원을 납득시키기엔 무리였다.

이에 카카오 노조까지 나서 집단 쟁의를 예고하며, 류 대표 내정자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대표 선임 반대표를 행사하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금융당국은 이번 먹튀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방안 검토를,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 논의에 나섰다.

카카오는 “류영준 카카오 차기 CEO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크루들이 다양한 채널로 주신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오는 3월 말까지다. 이후 류 대표 거취는 결정된 바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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