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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신년사로 본 통신3사 키워드…‘기술혁신’·‘인프라’·‘고객경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3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022년 새해를 맞아 내놓은 사업전략 키워드는 ‘기술혁신’ ‘통신인프라’ ‘고객경험’ 등 3가지로 추려진다.

◆ “하늘 나는 자동차 선점”…미래 비전 제시한 유영상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이 고객(B2C)·기업(B2B)서비스를 막론하고 가시화될 것이며, 메타버스는 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진단이다.

이 같은 기술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유 대표가 강조한 카드는 ‘T우주’, ‘이프랜드’ 등 지난해 SK텔레콤이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T우주를 출시했고, 가입자 수는 작년 11월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역시 누적 이용자 수가 45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분할 되면서 새출발을 했다. 다만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회사로서 처음부터 신사업 영역을 정조준한 SK스퀘어와 달리, SK텔레콤의 경우 혁신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구독서비스와 메타버스로 제2의 먹거리를 찾아나선 상황이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도 강조됐다. 유 대표는 최근 CEO 직속의 UAM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관련 임원들을 전진배치했다. 이를 통해 미래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유 대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UAM),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인류의 로망인 우주여행이 앞으로 10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은 향후 10년을 미리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 구현모 “‘텔코’ 사업 충실하되 ‘디지코’로 향하자”

구현모 KT 대표는 ‘안정’, ‘고객’, ‘성장’을 키워드로 세 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며,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통신장애 사고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탈통신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 구 대표는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인 텔코(Telco)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단단한 원팀(One-Team)으로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완성하자”고 언급했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해 신년사에서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 AI를 비롯해 빅데이터(B) 클라우드(C) 등 이른바 ‘ABC’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전환(DX)과 미디어·콘텐츠와 같은 플랫폼 사업 등 영역을 확장해 ‘텔코’에서 ‘디지코’로 변신하겠다는 청사진이다.


◆ ‘찐팬’ 이어 ‘빼어남’ 강조…고객경험 중시한 황현식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빼어남에 대한 집착’이라는 독특한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빼어남’이란 단순히 불편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을 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 가지 이상 확실하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 요소가 있어야 하고, 고객이 오직 유플러스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객 가치 혁신이 나쁜 경험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황 대표는 이른바 ‘찐팬’(진성팬) 전략을 역설해왔다. LG유플러스를 향한 충성팬을 만들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번 ‘빼어남’에 대한 강조 역시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혁신적인 경험이 많아지면 해지율이 낮아진다”며 해지율이 가장 낮은 통신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B2C와 B2B에서의 신사업 강화 의지도 천명했다. 황 대표는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를 플랫폼 비즈니스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고, 관련해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방안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CC(AI Contact Center)를 주력 신사업으로 정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사내벤처 발굴을 지속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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