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코스닥 상장사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전일대비 19% 넘게 급등 마감했다.
29일데브시스터즈는 전일대비 19.75% 오른 10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해당 종목은 오전 중 26% 가량 급등하면서 상한가 기대감이 컸었다.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전일 회사가 NFT 사업을 위한 신규인력 채용에 나섰다고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있다. 기관은 10일 째 연속 순매수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과은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65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1월 출시했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 흥행하면서 지난 9월 27일 장중 19만9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는 9월 첫 거래일 종가 대비 146% 가량 급등한 수치였다. 올해 1월 첫 거래일 기준으로는 1239%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후 큰 폭의 주가 변동세를 보이던 데브시스터즈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지난달 16일 경영진 대규모 주식 매도 소식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종흔 대표는 행사가 500원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4만주를 행사했다. 이지훈 공동대표도 보유 주식 10만주를 매도했다. 처분 단가 13만3830원, 매매금액만 총 589억원 가량으로 이로써 두 대표가 거둔 시세 차익만 약 453억원으로 추정된다.
고공행진 하던 주가에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차익을 거둔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 원망은 빗발쳤다. 당일 공시에 개인 투자자는 456억원 가량 물량을 시장에 내놓았다. 경영진 주식매각 자체가 합법이라 할지라도, 해당 공시가 나오기 전일 주가부터 전 거래일 주가까지 67.8%, 52주 최고가로부터는 125% 넘게 주가가 아래로 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데브시스터즈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상장 이후 첫 현금 배당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주가는 약보합세를 이어나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랜만에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데브시스터즈에 투자자들은 회사 본원적인 사업 분야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는 내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쿠키런: 킹덤 유럽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관계사 컴투스와 쿠키런: 킹덤의 프랑스, 독일 등 유럽 24개국 진출에 첫발자국을 뗀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기준으로 데브시스터즈 해외 매출 비중이 31.56%인 상황에서 회사는 적극적인 해외 공략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려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북미에서 쿠키런: 킹덤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은 유럽에서의 인기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쿠키런 시리즈 최초로 3D 그래픽을 적용한 쿠키런 오븐스매쉬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IBK 이승훈 연구원은 "이제 쿠키런은 글로벌 IP"라며 "게임이 높은 일평균 이용자수를 기반으로 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같이 흥행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브시스터즈 매출처가 대부분 쿠키런에 집중돼 있어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데브시스터즈는 후속작 흥행에 실패하면서 쿠키런 매출 집중도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으로 쿠키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99%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 IP에 대한 집중도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자회사 프레스에이를 통해 내년 PC 게임 '세이프하우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세이프하우스는 하드코어 게이머 타겟의 3D슈팅게임으로 흥행 기대감이 높다"며 "PC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모바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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