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양사 M&A 허가…세계 규제 기관 심사 완료 - 1차 클로징, 늦어도 1월 완료 전망 - 인텔 낸드·SSD, 2022년부터 SK하이닉스 실적 반영 - 낸드 업계 총 캐파 확대 없이 SK하이닉스 ‘규모의 경제’ 구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합병(M&A) 최종 관문을 넘었다. 중국을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 규제 기관 심사를 완료했다. 양사 계약 집행만 남았다. SK하이닉스는 낸드와 SSD 세계 1위 경쟁을 할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22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SAMR)은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및 SSD 사업 M&A를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라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진행해 낸드와 SSD 사업경쟁력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인텔과 인텔 낸드 및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팹)을 총 90억달러(약 10조7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을 통과한 직후 70억달러(약 8조3400억원)를 인텔에 주기로 했다(1차 클로징). 1차 클로징은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년 1월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자회사 SK하이닉스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와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다롄)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각각 1조3500억원과 3조1000억원을 마련했다. 또 5조400억원을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다롄)에 빌려준다. 유상증자는 24일자다. 금전대여는 내년 1월13일부터다.
1차 클로징을 마치면 인텔 낸드와 SSD 사업 실적은 SK하이닉스로 넘어온다. SSD 관련 지적재산권(IP) 및 인력과 중국 다롄 팹 자산도 SK하이닉스로 이전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인텔 지난 3분기 낸드 점유율은 각각 13.6%와 5.9%다. 합산 점유율은 19.5%다. 낸드 2위 키옥시아(19.5%)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같은 기간 SSD 점유율은 SK하이닉스 9.0% 인텔 11.6%다. 합산 점유율은 20.6%다. 3위 웨스턴디지털(11.6%)을 따돌리고 확실한 2위를 굳히게 된다.
두 시장 모두 삼성전자가 선두다. 삼성전자 지난 3분기 낸드 점유율은 34.5% SSD 점유율은 41.2%다. 낸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1강2중’ 체제 SSD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2강1중’ 체제로 재편된다. 한국의 메모리 장악력도 강화했다. D램에 이어 낸드도 절반 이상 시장을 한국 기업이 차지하게 됐다.
특히 낸드 업계 전체 생산능력(캐파) 확대 없이 SK하이닉스가 캐파를 확장한 것이 긍정적이다.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방어에 유리하다. 공급 과잉 우려를 덜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인텔의 결합이 플러스로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인텔은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을 매각키로 한 이후 점유율을 잃고 있다.
옴디아가 파악한 인텔 낸드 점유율은 2020년 4분기 8.4%에서 2021년 ▲1분기 7.4% ▲2분기 6.7% ▲3분기 5.9%로 하락세다. 이 기간 낸드 시장은 성장세였다. 낸드 시장 규모는 작년 4분기 144억1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149억7100만달러 2분기 163억9600만달러 3분기 186억6800만달러로 증가했다. ▲모바일 ▲데이터센터 ▲5세대(5G) 이동통신 ▲자동차 등 활용처와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인텔은 기업용 SSD에서 강점을 보였다. 중앙처리장치(CPU)와 연계한 기술과 마케팅이 주효했다. CPU를 떼낸 인텔의 SSD가 이전만큼 영향력이 있을지도 관건이다.
한편 양사 최종 M&A 종결(2차 클로징)은 2025년 3월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20억달러(약 2조3800억원)를 인텔에 주면 인텔은 ▲낸드 설계 및 생산 IP ▲연구개발(R&D) 인력 ▲다롄 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SK하이닉스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