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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SK하이닉스 매출 확대…韓 장비업체, 특정사 쏠림 완화하나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력사, 교차 거래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하나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빅딜을 체결하면서 관련 협력사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15일 하나마이크론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SK하이닉스 D램 및 낸드플래시 후공정 사업협력 및 외주임가공계약을 맺었다. 하나마이크론은 ▲패키징 ▲모듈 ▲테스트 공정 등을 수행한다.

그동안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비중이 컸다. 지난해 기준 40%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메모리 매출로 한정하면 삼성전자 95% SK하이닉스 5%다. 이번 계약으로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는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 또는 SK 라인으로 나뉜다. 양사와 동시 거래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령 SK하이닉스가 메인 고객사라면 삼성전자와 왕래가 전무하다. 장비사가 하나마이크론을 주목하는 이유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위탁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는 장비 등을 지정한다. SK하이닉스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가 하나마이크론과도 거래를 트게 된다는 의미다.

제너셈 유니테스트 테크윙 등은 하나마이크론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거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업체는 SK하이닉스 협력사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거래가 없진 않았지만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 사실상 신규 고객사가 생긴 것”이라면서 “하나마이크론 래퍼런스가 생기면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와도 간접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마이크론이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조단위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 물량 대응을 위해 베트남 법인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와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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