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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결산/배터리] 품질·안전·성장 ‘절반의 성공’…캐파 경쟁, ‘2강1중’

- LG에너지솔루션, 연이은 리콜 연내 IPO 무산
- SK온 ‘분사’…LG엔솔 소송 합의, 2조원 지급
- 삼성SDI, EV 배터리 ‘흑자전환’…美 불확실성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2021년 국내 배터리 3사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목표는 ‘품질·안전·성장’이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배터리 3사 EV 배터리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를 굳혔다. 45.9기가와트시(GWh)를 공급 21.2% 점유율을 달성했다. SK온은 12.6GWh 삼성SDI는 10.0GWh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각각 5.8%와 4.6%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현대자동차 전기차(EV) ‘코나’와 GM EV ‘볼트’ 리콜에 휘말렸다. 코나 리콜 비용은 5550억원이다. GM 리콜 비용은 총 1조4000억원이다. LG전자와 분담 비율을 논의 중이다. 일단 711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연내 추진하던 기업공개(IPO)는 무산됐다. 대표이사도 교체했다. LG 최고운영책임자(COO) 권영수 부회장이 구원투수를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분사했다. 지난 10월 SK온이 출범했다. SK온은 EV 배터리 사업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삼성SDI는 순위는 밀렸지만 연간 EV 배터리 흑자달성이 유력하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2분기 연속 EV 배터리 흑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지난 4월 2019년부터 이어온 배터리 소송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승리했다. SK온은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키로 했다. SK온은 현금 1조원은 이미 지급했다. 로열티 1조원은 분납이다. 구체적 방식은 비공개했다. 이들이 합의를 한 것은 미국 정부 중재가 컸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들의 협상을 종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소송 대신 생산능력(캐파) 확충 경쟁을 본격화했다. 2025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150GWh SK온은 150.5GWh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 경쟁은 미국에서 치열했다. 미국은 올해 2025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EV에 미국산 배터리 탑재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2025년부터 미국서 생산치 않은 배터리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취했다.

고객사 확보를 위해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확대했다. 올해에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확정했다.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를 만들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았다.

한편 내년 관심사는 ▲LG에너지솔루션 IPO 흥행 ▲SK온 흑자전환 ▲삼성SDI 미국 생산능력 확충 시점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시장에서 보는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 예상치는 75~80조원이다. SK온은 내년 매출액 6조원대 중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9733억원과 3733억원이다. 삼성SDI는 자체 미국 공장이 없다. 스텔란티스 외 미국 EV 시장 공략을 위해선 자체 공장 또는 추가 합작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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