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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유료멤버십 준비…히든카드는 ‘신세계’?

- 이커머스 ‘너도나도’멤버십 출시…후발주자 SSG닷컴 차별화 필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SSG닷컴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준비를 시작한다. 고객이탈을 막고 충성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구독서비스는 이미 네이버‧쿠팡은 물론 11번가‧카카오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적극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달 30일 오후 한시간 가량 강희석 대표이사 포함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톡’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치는 등 올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회사 미래 비전에 대해 전사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다.

강 대표는 이날 고객 수 확대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고, 고객 쇼핑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멤버십 서비스’ 관련 논의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나오던 이야기를 강 대표가 공식화한 셈이다. 다만 구체적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쟁이 치열해진 이커머스 업계에선 충성고객을 늘리는 전략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한다.여러 쇼핑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국내 고객 특성을 고려하면 멤버십 서비스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또 유료 회원 대상으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경우 건당 평균 구매액도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멤버십 제도는 이미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네이버‧쿠팡‧이베이코리아 등은 할인쿠폰‧무료배송‧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쇼핑 외 경험을 주기도 한다. 11번가는 SK텔레콤 구독 패키지 상품 ‘우주패스’에서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을 무료배송 해주는 파격 혜택을 제시했다. 카카오 ‘구독ON’은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다양한 브랜드 상품과 연결해준다.

SSG닷컴은 멤버십 제도를 한 발 늦게 시작한 셈이다. 회사는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내세우는 쿠팡과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SSG닷컴 모회사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신세계그룹 전체 방향이기도 하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멤버십을 활용해 신세계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이다.

즉 SSG닷컴 멤버십은 이마트‧스타벅스‧W컨셉 등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 지분을 교환, 지난 8월 스타벅스코리아와 멤버십‧쇼핑 경험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출시 시기는 SSG닷컴이 어떤 방식으로 멤버십 제도를 확장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초기에 SSG닷컴 단일 멤버십 출시 후 여러 계열사들을 조금씩 확대해갈 수도 있고, 시간이 오래 소요돼도 많은 계열사를 준비해 한번에 선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와 연동도 예정된 수순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기업이 인수합병(M&A) 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려면 고객 정보 통합은 물론 개발 뒷단 인프라도 개선돼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SG닷컴은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비식품 분야 익일배송 시스템을 강화한다.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과 대결을 위해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최근 다수 기업들이 도입한 자동결제 방식이나 한 번에 밀어서 결제하기처럼 소비 과정을 간편하게 만드는 ‘고객 지향적 UI·UX 개선’에도 힘쓴다.

강 대표는 “올해 온라인 장보기 물량은 대형 PP(Picking&Packing)센터가 늘면서 하루 최대 15만건까지 확대됐고 상품 구색과 품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며 “패션·뷰티·반려동물·유아동·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핵심 카테고리 성장과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 인기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 원년으로, 오는 2023년까지 그로서리 카테고리 2배 성장과 비장보기 카테고리 3배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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