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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SSG닷컴 IPO...e커머스 골든타임 잡는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SSG닷컴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를 통해 자금 확보 후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 투자해 쿠팡을 추격하려는 목적이다. 급변하는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건 신세계그룹의 대대적 디지털전환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28일 SSG닷컴에 따르면 내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2개월 만에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거래액 상승세 SSG닷컴, 재무건전성 앞세워 IPO 속도=국내 증권사 6곳, 해외증권사 3곳으로 총 9개 회사가 SSG닷컴 입찰의향을 내비쳤다. 실상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 IPO를 준비하는 여러 e커머스 기업 중 SSG닷컴이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 꼽힌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SSG닷컴 모회사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네이버·쿠팡에 이은 대형 사업자가 된 점 등을 근거로 SSG닷컴 기업가치를 10조원 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SSG닷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4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대비 19% 성장했다. 단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36억원)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SSG닷컴은 “작년 말 기준 1조4000억원 자본 총계를 기록하고 법인 출범 이래 관리 가능한 수준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매년 수천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 국내 시장 상장 요건 충족 가능성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요인”이라고 내세웠다.

SSG닷컴은 당초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해왔다. 2018년 1월 재무적 투자자(FI)들에 투자금을 유치 받으며 출범 후 5년 내 IPO 요건을 전제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체결한 것. 기존 계획대로라면 내년 IPO 준비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 흐름이지만 경쟁사들이 나란히 상장 준비에 돌입하고 SSG닷컴 또한 실적 상승세를 타면서 IPO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쿠팡 추격…물류·IT인프라 투자자금 수혈=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전환 움직임도 SSG닷컴 상장 속도가 빨라진 이유 중 하나다. 신세계는 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매입 등 인수합병(M&A)에 4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완전히 바꾸는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IT·물류 인프라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등 택배사들과 손잡는 한편 쿠팡은 대규모 투자금을 들여 전국적 물류 인프라를 자체 구축 중이다. 신세계가 e커머스 '3강' 구도에 안착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선 물류 인프라 확충 속도도 중요하다.

신세계는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신세계 온오프라인 융합 사업을 위해선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 등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SSG닷컴은 "국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와 IT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예정"이라며 "뛰어난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e커머스 업계에선 새벽배송으로 급성장한 컬리와 오아시스마켓도 IPO 절차에 돌입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국내 증시 상장 방침을 정하고 주간사 선정에 나섰다.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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