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서울 시민들은 이달부터 상암 일대에서 자율주행차와 운송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 대표 송창현)이 서울 상암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여객운송을 담당할 한정운수면허를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동시에 서울시 자율주행 운송플랫폼 사업자로도 단독 선정됐다.
한정운수면허와 운송플랫폼 사업자 모두 선정된 것은, 이번 사업자 신청을 낸 자율주행 기술 기업 가운데 포티투닷이 유일하다. 이로써 포티투닷은 서울 도심에서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자율주행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민관이 함께 도심형 자율주행차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국내 첫 사례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조례를 개정해 자율주행차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이어 8월에는 민관 협업으로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서울시의 모든 자율주행차를 호출, 이용 가능한 통합 앱을 구축할 운송 플랫폼 사업자도 모집했다.
포티투닷과 서울시가 함께 만든 운송플랫폼에서는 하나의 앱(TAP!)에서 상암 일대의 모든 자율주행차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호출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해당 플랫폼을 향후 서울시 전체 자율주행 운송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티투닷은 이번 통합 플랫폼을 통해 서울시에 탑승현황•유상운송•예약현황 등 운영현황 모니터링, 노선과 정류장 실시간 인가, 자율차 운송관리(면허•인가•정류소 등)와 통계분석 시스템, 자율주행차 보조금 관리 및 실시간 면허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승객이 상암 자율주행차 통합 앱 TAP!으로 호출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자율주행차를 승차 정류장으로 배차한다. 초기 통합 앱 TAP!은 승하차 정류장 안내, 호출 및 배차 등 필수 기능으로 우선 출시하고, 노선 표시 기능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등록카드 자동 결제, 차량 예약,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승객탑승 가능 지점과 노선, 정류소 데이터 등 자율주행차 관련 지도 시스템도 구축한다. 차량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RSI: rear-seat infotainment)을 통해서는 탑승자 확인 정차, 정차 위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상암에서 한정운수면허를 받은 포티투닷 자율주행차량은 한샘사옥 앞 ⟶ 에스플렉스 센터 ⟶ 서부 운전면허 시험장 ⟶ 상암월드컵파트 7단지 ⟶ 상암중학교 노선 5.3Km를 달린다.
차량은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12시까지, 13시 30분~16시까지 운행된다. 니로 EV 3대로 운행을 시작한다. 연내까지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수동 운행을 준수한다. 주행 중 예기치 못한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범운전자(safety driver)가 탑승한다.
포티투닷이 서울 상암 지구에서 유일하게 한정운수면허와 운송플랫폼 사업자로 모두 선정된 것은 단순히 기술 개발이나 특정 서비스에 주력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함께 구축해왔기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결국 사용자에게 ‘유용한 가치'가 되려면 기술을 사용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 기술로 가능해지는 사용자 경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기술과 플랫폼을 동시에 개발하며 기술을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곧바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과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이동의 해답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혁신을 이뤄가겠다"면서 “서울 시민과 함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자율주행 교통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