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이후 정보보안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의 보안자회사 시큐아이도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꼽히던 영업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2021년 3분기 시큐아이는 매출액 268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 57.2% 증가했다. 1~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813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6.3%, 232.5% 늘었다.
◆주력사업 성장으로 전체 매출 증가
시큐아이는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제품을 판매하는 ‘제품매출’과 타사의 정보보안 솔루션을 재판매하는 ‘상품매출’, 정보보안솔루션 유지관리 및 보안 관제·컨설팅의 ‘용역매출’ 등으로 구성됐다.
시큐아이의 핵심 제품인 차세대방화벽(NGFW) ‘블루맥스 NGF’ 등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1~3분기 333억억원의 제품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26.6% 높은 수치다. 전체 사업에서 제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6.5%p 늘었다.
정보보안 솔루션의 유지관리서비스 매출과 보안 관제·컨설팅 매출은 각각 192억원으로 용역매출은 합 38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9.8%가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3%로 전년동기대비 1.4%p 증가했다.
상품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줄었다. 1~3분기 150억원에서 95억원으로 36.9% 감소함으로써 상품매출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1.6%가 됐다. 전년동기대비 8.1%p나 감소했다.
◆높아진 영업이익률, 상품매출 줄인 영향
매출로만 두고 보면 상품매출의 감소는 다소 부정적이게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타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특성상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품매출의 단점이다.
시큐아이가 상품판매를 위해 지출한 매입액은 87억원이다. 영업마진율은 7.4%에 불과하다.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없는 장사다. 영업마진율이 45.8%에 달하는 제품매출과는 크게 차이난다.
수익성이 나쁜 사업임에도 타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보안 컨설팅 및 사업 수주 등의 과정에서 고객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사업자가 가구업체에 돈을 지불하고 사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 총판사가 아닌 이상 상품매출은 기업의 매출액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될지언정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시큐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보호 기업들도 상품매출을 줄이는 추세다.
올해 1~3분기 동안 시큐아이의 매출원가는 449억원으로, 전년동기 473억원보다 4.9% 줄었다.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가 낮아지자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시큐아이의 영업이익률은 7.5%로, 2.4%였던 작년대비 5.1%p 증가했다. 연구개발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블루맥스 NGF 등 제품매출의 증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서비스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도 높아졌다. 보안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초 출시되는 고성능 차세대 IPS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네트워크 보안시장 선도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