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백악관에 또 불려갔다. 미국 정부는 이번엔 물류 대란 해소 협력을 주문했다. 미국은 항만 컨테이너 하역 및 운송 지연으로 국내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장근무에 동의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로스앤젤리스(LA)와 롱비치 항구 물류 대란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 ▲항만 관계자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 등 노조 ▲삼성전자 등 제조사 ▲페덱스 UPS 등 물류사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사 ▲전미소매협회 미국트럭협회 미국철도협회 등 협단체 총 23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스터에서 운동화 자전거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 구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라며 “LA와 롱비치항은 미국에 수입하는 컨테이너 40%가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또 “심야 근무를 늘리고 덜 붐비는 시간에 문을 열도록 하겠다”라며 “전국 화물 운송 및 물류망을 24/7 시스템으로 이동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물류 대란 해소 대책 핵심은 근무시간 확대다. 삼성전자 등 기업은 연장 근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90일 동안 연중 무휴로 일하기로 했다. 60% 이상 컨테이너 이동량을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는 근무시간 확대만으로는 미국 국내 공급망 정상화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역을 해도 옮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미국은 트럭 운전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계속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추가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일을 미국 생산 확대 필요성 명분 중 하나로 삼을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리는 완제품을 미국 전역과 세계로 옮기는 동시에 미국에서 물건을 제조하는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라며 “공급망과 제조에 투자하고 바로 여기 미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