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연 연구원이 설립한 창업기업이 영업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설립한 창업기업 173개 중 45개 기업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이중 62개 기업은 매출액 ‘0’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을 전혀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창업기업은 전체 62%에 해당하는 107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동안 과기정통부 출연 연구원이 173개 창업기업에 지원한 사업비 총액이 95억 8700만 원에 이르고, 이들 창업기업의 매출액 합계가 1020억1600만원 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117억4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별로 살펴보면, 출연연 기관 18개 중 13개가 적자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58억5800만원으로 총 영업이익 -117억4000만 원 중 50%로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17억4200만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5억100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15억41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KIST) -12억3000만원 ▲한국화학연구원 -8억3600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8억200만원 ▲한국기계연원 -3억2400만원 ▲한국전기연구원 -1억9200만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4900만원 ▲기초과학연구원 -4400만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3400만원 적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50억57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 38억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4억3000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억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2억8000만원 등 총 98억 67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았지만, 이들 3개 기업 모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과기부 출연 연구원 창업기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거나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드러난 만큼 ETRI가 설립한 63개 창업기업에 대한 신속한 감사를 통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과기부가 출연연 기술활용 창업 활성화 간담회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사업화 자금 지원을 통한 창업 아이템 고도화와 투자유치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이전 전담조직(TLO) 확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