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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브라우저 순위] 삼성·애플 치열한 2위 경쟁··· 크롬 독주 여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경쟁에서 애플의 ‘사파리’와 삼성전자의 ‘삼성 인터넷’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연초 삼성 인터넷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으나 사파리가 재역전,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독주하는 구글의 크롬이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53.7% ▲사파리 13.5% ▲삼성 인터넷 12.9% ▲웨일 7.8% ▲엣지 6.9% ▲인터넷 익스플로러(IE) 2.1% 등이다. 데스크톱·모바일 등의 합산 수치다.

크롬은 데스크톱·모바일 양쪽 모두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데스크톱 69.9%, 모바일 38.8%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인 데스크톱 시장과 달리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애플의 점유율 합에 못 미친다.

크롬이 데스크톱·모바일을 가리지 않는 데 비해 사파리와 삼성 인터넷은 모바일 의존도가 높다. 사파리의 경우 국내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점유율 2.5%에 그친다. 이는 4.5%인 IE에도 못 미친다. 삼성 인터넷의 경우 모바일 전용 웹 브라우저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삼성이 다소 앞선다. 9월 기준 삼성 인터넷 25.1%, 사파리 23.4%다. 다만 데스크톱 점유율을 합산하면 사파리가 삼성 인터넷을 제친다.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최근 웹 브라우저 점유율 추이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올해 초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IE는 9개월여 만에 2.1%로, 2.5%p가량 감소했다. MS의 기술지원 종료가 불러온 탈(脫) IE의 효과로 풀이된다.

IE의 점유율을 흡수한 것은 같은 MS의 웹 브라우저 엣지다. 엣지는 연초 5%에서 6.9%로, 1.9%p 증가했다. 데스크톱에만 한정한다면 엣지는 점유율 14.5%다. 3위인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가 5.5%에 그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2위를 차지한 셈이다.

전체 웹 브라우저 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인 웨일은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으나 최근 성장세가 정체됐다. 연초 8.4%까지 올랐던 점유율은 7.8%로 0.6%p 감소했다. 구글(안드로이드), 삼성, 애플, MS에 비해 기반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를 만회할 만한 킬러 기능을 선보일지가 관심사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웹 브라우저 중 국내 기업의 제품은 삼성 인터넷과 웨일이다. 다만 갤럭시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인터넷과 달리 웨일은 한국 시장에서만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글로벌 웹 브라우저 점유율
글로벌 웹 브라우저 점유율

9월 기준 글로벌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5.1% ▲사파리 18.4% ▲엣지 3.7% ▲파이어폭스 3.6% ▲삼성 인터넷 2.9% ▲오페라 2.3% 등이다. 사파리가 데스크톱, 모바일 시장에서 각각 9.6%, 24.2%를 차지하며 크롬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인터넷은 글로벌 모바일 웹 브라우저 점유율 5.3% 수준이다.

국내 기업, 특히 네이버의 최우선 과제는 한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달리 네이버는 순수하게 브라우저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워야 하는 만큼 고민거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5일 MS의 신규 운영체제(OS) ‘윈도11’의 출시는 IE의 점유율 하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윈도11에서는 명령어 등으로 IE를 실행하더라도 엣지로 전환되도록 조치했다. 다수 IE 사용자는 이미 엣지로 넘어 간 상태지만 온전한 흡수는 어려운 만큼 제3 웹 브라우저에게도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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