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3차원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게임기업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메타버스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게임사들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게임을 제작하는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메타버스에 접근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 이용자가 만들어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구축된다. 일례로 넥슨은 지난달 차세대 놀이공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콘텐츠 메이킹 플랫폼 ‘프로젝트 MOD’의 첫 공식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프로젝트 MOD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의 애셋(ASSET)은 물론, 직접 제작한 리소스도 마음껏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이미지·사운드에 메이플스토리 IP를 조합해 게임이나 소셜 공간, 생활형 콘텐츠 같은 상상 속 놀거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MOD는 플랫폼 내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실제 현실 세계와 연동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넥슨의 의지로 탄생했다. 이용자가 현실 속 회사나 학교, 일반 매장, 콘서트 홀처럼 일상과 맞닿아 있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이 안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메타버스 안의 상품 등은 가상통화를 매개로 유통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8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함께 메타버스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주요 IT 기업 S급 개발자 중심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메타스케일과 메타버스 전문 개발사 프렌클리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버디버디(BuddyBuddy)’의 서비스 노하우를 지닌 위메이드는 Z세대를 타깃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인 메타스케일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렌클리의 경우 현재 전 세계 학교를 온라인 상에 구축한 IRL(In Real Life·가상세계가 아닌 실생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탱글(Tangled)을 개발 중이다. 탱글을 통해 프렌클리는 학생들만의 가상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페이스북(Facebook)이 학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시작해 전세계 모든 커뮤니티를 아우르게 된 것처럼, 지역 기반의 탱글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이처럼 메타버스 사업 지속 투자를 이어가며 관련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도깨비(DokeV)’는 메타버스 요소가 녹아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개발진들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오픈월드를 펄어비스 차세대 신형 게임엔진으로 구현했다. 특히 케이팝(K-Pop) 음악 ‘락스타(ROCKSTAR)’의 리믹스 버전, 한옥 건물, 해태상 등을 오픈월드에 넣어 가상 세계에서도 현실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빛소프트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오디션’의 방대한 리소스와 커뮤니티 기능 등을 메타버스 생태계로 새롭게 구성하는 ‘오디션 라이프’를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직업과 기술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외부 소셜 미디어와도 연계된다. 의상, 건물, 오브젝트 등을 제작하고, 이를 거래해 재화를 버는 메타버스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 한빛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중 비공개 테스트(CBT)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