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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양극재 구매 '4배' 늘렸다…에코프로와 10조원대 계약

-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양극재 조달 차질 방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 확보에 집중한다. 양극재 협력사 에코프로 그룹과 대형 거래를 맺었다. 2020년대 중반 예고된 양극재 공급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9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2024~2026년 동안 10조원대 규모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도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지동섭 대표와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협약식에 참석해 ▲양극재 관련 소재 사업 공동 투자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활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기존 배터리 원가 비중이 30~40%에서 50%까지 확대했다. 고성능 배터리에 사용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밀도를 증대시킨 제품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이다.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에코프로지이엠(전구체) 등이 포진돼 있다. 양극재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는 작년 2월에 3년간 2조7412억원 규모 양극재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거래량을 3배 이상 확대한 셈이다. 다른 협력사 물량을 포함하면 약 4배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5월 경북 포항에 CAM5N 공장 시설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SK이노베이션 전용공장이다. 1~2라인으로 이뤄지며 총 생산능력은 연간 2만8800톤 수준이다. 양산 시점은 2023년 하반기다.

양사는 니켈·코발트·망간(NCM)9반반 배터리 생산에서도 협업했다. 현존 최대 고밀도 제품이다. 에코프로비엠이 NCM9 양극재를 제공하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만들어 미국 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되는 전기트럭 모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지동섭 대표는 “고품질 배터리 제조는 물론 핵심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톱 기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코프로 그룹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공급망 다변화도 성공했다. 지난 4월 엘앤에프와 1조2176억원 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롱바이테크놀로지와도 거래 예정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 및 소재 업체 BTR과 합작사(JV)를 세워 내재화도 추진 중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에 연산 5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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