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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서울대, 반도체 상생포럼 개최…"삼성·LG만 바라봐선 안 돼"

- 고객사 다변화·반도체 인재 육성 등 강조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메모리 분야에 편중됐다는 문제가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외에 중소·중견 기업이 탄탄하지 못해 반도체 생태계가 탄탄하지 못한 점도 약점이다. 이에 시스템반도체 스타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계 인식 전환, 기업과 연구기관 교류 활성화 등이 해법으로 꼽혔다.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 팹리스, 비상을 꿈꾸다’ 행사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대 창업지원 사업단에서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팹리스 업체를 성장시킬 해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 ▲이성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대표 ▲이은세 541벤처스 대표 ▲전진원 위벤처스 부사장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 등이 관련 내용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김달수 대표는 “팹리스 기업의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가능성 있는 업체들이 있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이를 부각해줄 문화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미미한 성과더라도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성현 대표는 인재 육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스타기업은 혼자 될 수 없다. 업계 자체가 안정돼야 하고 수준 높은 인력이 많아져야 한다”며 “반도체 전문가를 양성하는 정부 정책이 마련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인력 퀄리티가 높아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규복 부원장은 대안으로 연구기관 인력 활용을 제안했다. 이 부원장은 “공공 연구기관 등에 위촉 연구원들이 있다. 충분히 숙달된 엔지니어인데 기업과 연계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 이전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는데 좀 더 확대 되서 기업에서 기술 및 인력을 잘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에 의존하려는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진원 부사장은 “빠르게 매출을 내려고 하다 보니 삼성 등에 납품할 아이템만 찾게 된다. 해외 투자자들도 지적하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특정 기업만 겨냥하기보다는 국내외 고객사의 니즈를 파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은세 대표는 “당장 고객이 없더라도 시장을 연다는 관점에서 새 분야를 공략한다면 삼성 LG 등에 종속되는 걸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성현 대표도 “국내 회사라고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기업 공급망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벗어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해외로 눈 돌려서 고객사를 발굴하는 등 도전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제공하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미국 법인을 세워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진출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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