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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 투자 속도 내나…텍사스주 테일러시 거론

- 이번 주 테일러시 공청회…인센티브 승인 여부 결정
- 삼성전자 “확정된 바 없다…논의 더 필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투자를 앞둔 가운데 후보 지역 간 경쟁이 막판 심화하는 분위기다. 최종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부지 선정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각) 미국 테일러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삼성전자와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의 합동회의가 오는 8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테일러프레스는 “이번 회의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19조7000억원)를 투입해 두 번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수개월 동안 공장 건설 지역, 생산능력 등에 대해 소문이 무성했으나 삼성전자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현재 삼성전자는 5곳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테일러시를 비롯해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 애리조나주 굿이어시·퀸크리크시,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등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각 주정부에 인센티브 수준을 제시했고 지역별 입지 장단점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번 테일러시 공청회에서는 삼성전자 제안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외신에서는 세금 감면 및 개발 계약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테일러 시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바로 공장이 설립되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지역의 수락 여부,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여전히 확정된 내용은 없다. 논의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업계에서는 첫 번째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다. 기존 공장과 연계해 증설 가능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한파 영향으로 전력 및 용수 조달에 차질을 빚어 오스틴 공장이 멈춰선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장 이원화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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