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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앞둔 홈쇼핑, 패션으로 전화위복할까

- 프리미엄 상품 다양화 및 모바일 앱 콘텐츠 강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 2분기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모바일 마케팅 강화, 송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성수기로 불리는 패션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신제품을 강화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3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3사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27.2% 하락했다.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한 현대홈쇼핑도 홈쇼핑 부문만 살펴보면 취급고는 1조30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익은 3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줄었다. 전년 채널변경에 따른 송출료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홈쇼핑 업계 성수기는 3분기부터 시작된다. 객단가가 높은 FW패션은 홈쇼핑 1년 성적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카테고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패션 부문을 가전 등 ‘집콕’ 상품들이 보완했다면 올해는 소비가 살아난 만큼 시즌리스·프리미엄 자체상품(PB)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브랜디·지그재그·에이블리 등 2030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패션 전문 플랫폼 업체들과도 경쟁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패션 콘텐츠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CJ온스타일은 FW시즌에 맞춰 대형 수입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와 ‘센존’을 영입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올해 패션 브랜드로만 취급고 1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골프 대중화에 따라 골프웨어 PB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에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웨더코트를 일찌감치 출시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선 PB 전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표 패션 브랜드 ‘더엣지’ 상품을 고정 쇼호스트가 소개, 시청자 패션 고민도 함께 해결해가며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진=롯데홈쇼핑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LBL(Life Better Life)’, ‘라우렐’, ‘폴앤조’ 등 단독 패션 브랜드에 가을 신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즌 공략에 나섰다. 고급 소재 적용 상품을 늘렸다. LBL은 캐시미어·울·알파카 등을 중심으로 20여가지 상품을 구성했고 라우렐은 비버 등 신소재를 도입하고 밸벳, 실크 등 소재를 다양화했다. 지난 2월 선보인 모바일 앱 기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투’는 현재 16만명 회원 수를 달성했는데 이중 2030고객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자신의 체형과 밀접한 패션을 추천 받고 OOTD(오늘의 패션)를 통해 스타일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롯데홈쇼핑 측은 “오픈 초기 대비 이용고객이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대대적 마케팅 없이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UX/UI 편의성 개선, 결제 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젊은층 맞춤형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일 ‘이상봉에디션’, ‘안나수이’ 등 FW패션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긴 결과다. 이른 추석으로 가을 의류 구매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해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품을 전년보다 빨리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프리미엄 상품 수요를 겨냥해 '홀가먼트(봉제선 없이 만드는 기법)'나 ‘크로셰(뜨개질)’ 등 고급 방식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GS샵은 장윤주·김남주를 대표 모델로 발탁 후 FW 패션 브랜드 신상품 출시를 알렸다. 대표 브랜드 ‘쏘울’은 삼성물산과 협업한 고급 소재 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모르간’에선 편안한 일상복인 슬로우웨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일반인 대상 온라인 패션쇼 진행을 위해 지원자 선정에 한창이다. 올해 테마별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TV홈쇼핑뿐 아니라 모바일 생방송 ‘샤피라이브’, GS샵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송출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되긴 하지만 계절을 타지 않는 시즌리스·이지웨어룩이나 겨울엔 퍼·밍크 같은 프리미엄 의류 인기가 높다”며 “추석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FW 상품 판매가 진행되는데 이에 앞서 신제품을 부지런히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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