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현 크래프톤 직원, 25억6500만원으로 2위 -"스톡옵션 행사 아냐, 전년도 성과기여도 인정 받은 재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게임업계 '연봉킹' 타이틀을 이번 상반기에도 지켰다. 2017년 권영식 당시 넷마블게임즈 대표에게 한 차례 내준 뒤 2018년부터 4년째 줄곧 1위다.
또, 올해 상반기 김 대표에 이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크래프톤 소속이었다. 그는 임원이 아닌 '직원'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엔씨소프트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의 보수총액은 94억4200만원이다. 압도적인 금액으로 전체 게임업계 연봉 1위를 기록했다.
각 회사별 1위를 꼽아본 결과, 2위가 속한 회사는 크래프톤이었다. 바로 직원 권정현 씨다. 권씨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25억6500만원으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받은 보수총액 15억8500만원보다 무려 약 10억원이 높다.
그의 상반기 급여총액은 1억5000만원, 상여총액은 24억1500만원이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없다. 그는 어떻게 상여금을 높게 책정 받게 됐을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에는 회사의 재무적/비재무적 성과에 따라 산정된 재원을 전년도 성과기여도를 고려해 연 1회 지급하는 상여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직원은 해당 재원으로 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 회사의 재무실적 및 성장가치를 반영해 장기인센티브도 지급 받아 이 같은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3위가 속한 회사는 데브시스터즈다. 이지훈, 김종흔 공동대표를 제외한 개인별 보수 상위 3명이 스톡옵션을 통해 상반기 상여총액 17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 중 가장 높은 상반기 보수총액을 기록한 이는 홍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상반기 급여로 1억2500만원, 상여로 1억9200만원을 수령했으나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21억원을 추가로 받게 됐다.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1월 '쿠키런: 킹덤'을 출시한 후,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어와, 주주총회결의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통해 이 같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4위에는 백영훈 넷마블 부사장이 안착했다. 백 부사장의 보수총액은 19억2600만원이다. 백 부사장은 급여로 2억1000만원을 받았고,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7억900만원의 상여총액을 기록했다.
이어 ▲5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18억4700만원) ▲6위 송병준 컴투스 의장(16억4000만원) ▲7위 천봉근 펄어비스 실장(8억2300만원, 스톡옵션 행사) ▲8위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8억원) ▲9위 박신정 더블유게임즈 부사장(5억6200만원) 순이었다.
한편 게임업계 주요 상장사 ▲웹젠 ▲네오위즈 ▲넵튠 ▲엠게임 ▲선데이토즈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썸에이지 등에는 보수지급금액 5억원을 넘기는 이가 없어,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