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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 실행 완료…거래 수수료 일부 소각된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런던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실행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9시 33분(협정세계시 기준 12시 33분) 이더리움의 1295만 5000번째 블록에서 런던 하드포크가 실행됐다.

하드포크는 보통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갈라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대대적인 기능 향상을 포함한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에는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EIP(이더리움 개선제안) 1559’가 포함됐다.

하드포크 전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거래자가 수수료를 스스로 책정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불필요하게 평균 거래 수수료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므로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래자는 거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수수료 경쟁을 해야 했고, 거래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의 변동성도 컸다.

EIP-1559는 기본 수수료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수수료 체계를 ‘기본 수수료+ 채굴자에게 주는 팁’으로 개편해 수수료가 급등하거나 수수료 변동성이 심해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기본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거래가 처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일부러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EIP-1559에선 기본 수수료로 지불된 이더리움을 영구소각한다. 기본 수수료로 쓰인 이더리움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더스캔을 보면 런던 하드포크가 실행되기 전인 1296만 4999번째 블록에선 ‘소각’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없으나, 하드포크가 실행된 1296만 5000번째 블록부터 일부 이더리움(ETH)이 소각됨을 알 수 있다. 1296만 5000번째 블록에선 기본 수수료로 쓰인 0.030025257ETH가 소각됐다.

이더리움 1296만 5000번째 블록의 정보를 보면 ETH가 얼만큼 소각됐는지 알 수 있다./출처=이더스캔
이더리움 1296만 5000번째 블록의 정보를 보면 ETH가 얼만큼 소각됐는지 알 수 있다./출처=이더스캔
발행량이 2100만개로 고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정해진 발행량이 없다. 때문에 공급량이 늘어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기본 수수료 도입으로 일부 코인이 소각되면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을 넘어서면 전체 공급량이 줄게 되고,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가 가능하려면 소각량이 늘 수 있도록 기본 수수료가 많이 납부되어야 하며, 기본 수수료가 많이 납부되려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량이 늘어야 한다.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합의알고리즘 기반의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이런 가능성이 실현될 수도 있다. PoS 기반 이더리움에선 인플레이션율이 현 4% 수준에서 0.5%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즉 소각량이 신규 발행량을 넘어설 여지가 커진다.

조셉 루빈(Joseph Lubin)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 하드포크부터 이더리움을 소각하기 시작한다”며 “이더리움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적인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시자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으로써 이더리움1(현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2.0을 병합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런던 하드포크 직후 이더리움(ETH) 가격은 기대감 선반영으로 인해 하락했으나, 이내 회복됐다. 6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3% 오른 282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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