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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책자’ 사라지나…온라인쇼핑협회 “우편료 인상으로 존폐위기”

사진=롯데홈쇼핑
사진=롯데홈쇼핑
- 카탈로그 쇼핑 폐지 막기 위해 인상 시기 조정 및 인상률 최소화 촉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우편물로 배송되는 상품 안내 책자를 보고 전화로 구매하는 방식인 ‘카탈로그 쇼핑’이 존폐위기를 맞게 됐다. 모바일 시장 확대 등 기술 환경 변화도 있지만 우편요금제 단가가 급격히 인상된 영향이다. 카탈로그 쇼핑이 중장년층 쇼핑 채널 중 하나이자 중소기업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우정사업본부 우편료 인상으로 카탈로그 쇼핑 시장이 존폐 기로를 맞게 됐다며 인상 시기 조정 및 인상률 최소화를 촉구했다.

카탈로그 쇼핑은 모바일·PC 보급 확대 전까지 온라인쇼핑 시장 주요 채널 중 하나였다. 2012년 홈쇼핑 시장에서 전체 매출 719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3년부터 우편료 단가 인상과 모바일 시장 확대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다. 이에 2017년 현대홈쇼핑을 시작으로 2019년 CJ ENM(현 CJ온스타일), GS홈쇼핑은 사업을 철수했다.

현재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만 중소기업 판로와 중장년층 고객 구매 플랫폼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카탈로그쇼핑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3년간 카탈로그 이용고객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가 전체 약 80%를 차지했고 지난해 구독률과 평균 구매금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자 중장년층 홈쇼핑 책자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쇼핑협회는 두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널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카탈로그 우편물 요금 단가를 매년 높여 결국 이들마저도 사업 존속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9월 추가 단가를 50원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상할 경우 최근 3년간 우편료는 직전 3년간 대비 27% 오르게 된다.

협회는 카탈로그 쇼핑이 중소기업 제품의 TV홈쇼핑 방송 전 시험장이 돼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 불필요한 비용 낭비 요소를 줄이는 순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 기준 전년도 요금 감액률 조정 전엔 약 500여개 기업이 납품 협력사로 참여했고 이중 95%인 480여 업체가 중소기업이었다. 이들이 카탈로그 쇼핑으로 얻은 연간 매출은 1250억원이었다.

그러나 감액률 조정 이후 카탈로그 페이지 축소 등으로 참여 기업 수는 절반 이하인 220여개사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9월 추가로 우편료를 인상할 경우 카탈로그쇼핑 채널 뿐 아니라 이와 연관된 중소 협력사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카탈로그쇼핑 시장 고객 평균 연령대는 65.7세인만큼 카탈로그 쇼핑이 중단될 경우 중장년층 소비자 후생도 후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우편요금 인상과 관련해 우정사업본부에 인상 시기 조정 또는 인상률 최소화 요청 등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수지 개선을 통한 안정적 우편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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