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단순히 제작된 가방을 대신 판매해주는 모델을 넘어 1인 디자이너 브랜드 혹은 소규모 브랜드가 하기 힘든 생산 협력, 마케팅 가이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한 가방 편집숍 ‘저스트원더’는 지난 3여년 간 온-오프라인 합산 연 평균 20억원 규모 매출을 내는 전문몰로 성장했다.
이곳은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초기 창업패키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2018년 3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온라인몰을 오픈한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마트벤처캠퍼스 프로그램을 최우수 수료했다.
이듬해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 스마트물류 비즈쿨 1기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창업, 물류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저스트원더 박성배 대표에 따르면. 이 기업은 제품의 기획, 샘플 제작, 브랜딩, 양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박 대표는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패션 브랜드는 외주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다”며 “가방과 같은 잡화는 일정 규모 이상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자체가 쉽지 않고 원가를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스트원더는 직접 해외 제작 공장을 운영 중이다. 1인 디자이너나 소규모 브랜드도 생산품질, 원가, 최소 생산 수량 등에 대한 걱정없이 믿고 제작을 맡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에 해당하는 판매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생산역량까지 이곳에서 지원해준다는 뜻이다. 1인 브랜드나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생산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유통의 문제가 남는다.
저스트원더는 온라인몰을 통해 매거진, 유튜버 리뷰,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한 스타일 제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과 접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저스트원더에 예쁜 가방이 진짜 많더라’, ‘가보면 재밌더라’, ‘스마트폰 데이터가 안 아깝더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박 대표는 “매일 들어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A와 B 방식 중 어떤 것을 고객들이 더 선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A/B테스트를 끊임없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국내 주요 백화점과 제휴해 자사 이름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사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백화점이 요구하는 별도 심사나 품평회 등을 거치지 않고도 해당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인지도가 낮아도 품질이 뛰어나면 고급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기업은 ‘뤼에르’, ‘록체’라는 이름의 자체 브랜드도 제작, 판매 중이다. 두 브랜드 모두 과도한 장식을 덜어낸 미니멀 디자인이 특징이다.
뤼에르는 천연가죽, 캔버스라는 2가지 소재를 이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록체는 크로커다일 패턴이 가진 입체적인 볼륨감을 주면서도 구조적으로는 간결함을 살렸다.
자사 브랜드와 주요 입점 브랜드의 성장은 해외 진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동남아 온라인 판매채널과 함께 싱가포르 창이공항 내 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주요 채널과도 협업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래도 가방 하면 저스트원더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미 유명 패션 플랫폼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방하면 생각나는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또한 입점한 브랜드들이 아쉬움을 같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줘서 ‘이곳에 입점하면 손해는 안 봐’, ‘후회 안 해’와 같은 평가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