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정수헌 부사장, LGU+ 컨슈머사업부문장으로 선임 -3개 사업단 재편, 외부서 리더 영입…CEO 직속 데이터 전문 조직 설치 -AI솔루션‧메타버스서 지분투자‧M&A 가능성…LG헬로비전 합병설 부인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컨슈머사업부문장을 채우고, 사업단 재편에 나선다. 동시에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체질을 변화하고,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황현식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를 ‘고객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한 차례 시행한 바 있다. 약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구상하는 이번 조직개편이야말로 황 대표 경영색채가 제대로 반영된 결과물로 예상된다.
우선, 공석인 컨슈머사업부문장에는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영업을 수행해 온 정수헌 부사장이 자리한다.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LG유플러스 해외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컨슈머사업부문장 자리에는 LG전자에서 해외마케팅영업을 하고 미국 스프린트에서 일했던 정수헌 부사장이 온다. 통신에 대해 상당히 전문가”라며 “소비자(B2C) 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으로 ‘사업단’ 편제를 진행하고 외부에서 리더를 영입할 예정이다. 현재 신사업부문과 컨슈머사업부문 간 겹치는 사업영역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역량, 데이터 거버넌스, 인공지능(AI) 역량 발전도 중요한 경영 아젠다다. 이에 최고경영자(CEO) 직속 데이터 전문 조직을 설치한다.
황 대표는 “신사업부문은 현재 부문장이 공석일뿐 아니라 기존 컨슈머사업하고도 영역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명확하게 사업단으로 재편하고 아이들나라사업단,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광고사업단 세 개로 편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에 해당하는 리더들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며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고 활용하는 업무를 일원화하고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조직을 CEO 직속으로 설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적극적인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거 CJ헬로) 등을 인수했지만, 시장에서는 변화나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황 대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시점은 맞다”며 “LG유플러스는 여러 사업을 한 번에 할 체력이 되지 않기에 고객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본업인 통신서비스와 연결돼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지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보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관련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 AI솔루션을 가진 분야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며 “LG유플러스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그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는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케이블TV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양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M&A 폭넓게 생각하고 기회를 찾겠지만, 높은 우선순위에 있지 않다”며 “지금 단계에서 자원을 투입할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LG헬로비전 합병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황 대표는 “합병을 아직 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