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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대표 “넷플릭스 CEO와 만날 시점 다가왔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으로 맞붙었던 넷플릭스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협력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대표 간 간담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와 만날 시점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박정호 대표는 수차례 넷플릭스와 OTT 제휴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때 넷플릭스 CEO와 만난 바 있다. 당시 박 대표와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때가 되면 만나자”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포트폴리오는 협업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계약을 맺지 않은 곳이 SK텔레콤이다. 망 사용료가 주된 이유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분쟁을 겪어왔다. 박 대표 또한 넷플릭스와 협력한다 해도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망 사용료 소송에서 넷플릭스를 상대로 승기를 거뒀다. 이번 재판결과를 토대로 넷플릭스와의 협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번 재판 결과가 우리(넷플릭스-SK텔레콤)의 미팅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넷플릭스에게도 한국시장은 큰 마켓이다. 넷플릭스 수익이 약간 줄었지만, 아시아 콘텐츠는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어 아시아에서의 협력은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표는 HBO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 박 대표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애플TV, 아마존프라임을 주요 협력 파트너로 거론해 왔다. 박 대표는 기자들에게 “(OTT 협력과 관련해) HBO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좌의게임’으로 알려진 HBO는 ‘HBO맥스’ OTT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인적분할에 따라 지주사 역할을 할 신설회사 ‘SKT신설투자’와 관련한 해외주주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등 글로벌 기업과 초협력을 맺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다음달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18세 이상 성인 70%에게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다음달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7월4일 이후 미국 독립기념일 기점으로 많은 것을 풀게 되면, 그 이후 미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주주를 만나는데 줌으로 만나기는 힘들다. 대면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장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며, 해외 파트너들도 직접 미팅을 원하는 부분들이 있어 우버 등과 진행사항을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11번가와 아마존이 추진하는 글로벌 스토어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스토어는 SK텔레콤 포인트와 연결해 무료배송을 멤버십으로 강력하게 추진할 생각”이라며 “글로벌 스토어 성공을 보면서 아마존과 우리가 한국 이커머스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본 후, 다음 단계를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신설회사로 이동하는 임직원뿐 아니라 존속회사에 남게 될 임직원에게도 축하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양사 임직원에 대한 축하금에 대해 “좋은 일이다.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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