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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틈새몰’ 입점하는 가전업체, 왜?

무신사스토어와 마켓컬리에 대형가전을 입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무신사스토어와 마켓컬리에 대형가전을 입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 가전업체, 마켓컬리·무신사스토어 등 입점…미래 고객 접점 확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 업계가 대형 온라인몰과는 다른 이색 쇼핑몰에 입점하며 온라인 창구를 넓히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업체는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틈새몰’에 입점하고 있다.

대부분 주요 가전업체는 이미 G마켓이나 네이버쇼핑 등 대형 온라인몰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패션이나 먹거리 등 각종 온라인몰에 새로 발을 들이는 추세다. 최근 각광받는 패션·먹거리 온라인몰의 주 이용층은 20~30대다. 1980년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MZ세대’다. 가전업체가 이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목적은 온라인 매출 신장보다는 MZ세대와의 소통이 더 크다. MZ세대는 멀지 않은 미래의 주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온라인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MZ세대는 지금 당장 주 고객층이 아니지만 소형가전을 구매하거나 시간이 흘러 구매력이 생겼을 때 우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기농 식품 전문 판매관 ‘오아시스몰’에 냉장고와 TV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패션 쇼핑몰 ‘무신사스토어’와 ‘W컨셉’에 에어컨과 세탁기 등을 입점했다. 세 곳 모두 무선 이어폰이나 외장하드 등 소형 전자제품은 판매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대형가전 판매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마켓컬리’에 대형가전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에도 소형가전 위주로 판매했지만 설치가 필요한 세탁·건조기나 냉장고 등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패션 전문 몰 ‘29CM’에서도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로봇청소기와 에어컨 등을 내놓는다.

MZ세대에게 제품이나 브랜드 노출 빈도수를 늘릴 뿐만 아니라 달라진 생활 습관에 맞춘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한다. 코웨이는 지난해 29CM에 브랜드숍을 열고 정수기를 시판한다. 입점하며 코웨이의 제품에 대한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MZ세대의 일상에 접목한 영상을 공개하며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쿠쿠전자는 요리 애플리케이션(앱) ‘만개의 레시피’와 인테리어 앱 ‘집꾸미기’에서 각종 가전기기를 판매 중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주방가전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입점하게 됐다”라며 “가전제품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진화하며 디자인이나 리빙 커머스에 입점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의 틈새몰 입점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수요가 늘어난다면 각종 프로모션과 함께 더 다양한 업체가 틈새몰을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봤다.

<백승은 기자>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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