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개인에 대한 가치투자↑ - 절반 넘게 '미래가 불안하다'…최고 가치는 '돈'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코로나19 이후 한국 소비자는 가격에 더 많이 신경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품 구입 시 위생과 살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글로벌 소비자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많은 변화를 보였다.
8일 칸타코리아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 9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 행동과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약 6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총 9차례 진행됐고 한국은 ▲2차(2020년 3월27~30일) ▲3차(2020년 4월10~13일) ▲4차(2020년 4월24~27일) ▲9차(2021년 4월15~19일)에 참여했다.
올해 4월 한국 소비자의 43%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이 한 행동으로 ‘온라인 쇼핑’을 꼽았다. 21개국 평균 27%보다 크게 웃돈 수치다. 두 번째는 ‘위생에 대한 강화(39%)’였다. 역시 21개국 평균 26%보다 높았다. ▲온라인 미디어 사용(28%) ▲건강한 음식 섭취(28%) ▲집에서 운동(24%)가 뒤를 이었다. 세 항목에 대한 21개국 평균은 ▲21% ▲22% ▲20%였다. 상위 다섯 개 항목 모두 21개국 평균보다 한국 소비자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후 소비 습관 변화도 나타났다. 2020년 4월과 2021년 4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품 가격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9%에서 64%로 늘었다. ‘살균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항목도 40%에서 47%로 올랐다. ‘제품 원산지에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소비자도 48%에서 58%로 증가했다.
칸타코리아 최문희 상무는 “한국 소비자는 다른 국가 소비자에 비해 예민함과 민감함이 많이 나타나고 특히 이슈가 터졌을 때 빠르고 집단적으로 응집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제품의 스펙이나 가격 및 위생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소비자 습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곳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소비 주도층으로 부상할 현 20~30대는 ‘개인 취향’에 대해 확실한 투자를 하고 있다. 명품 등 본인을 위한 ‘가치 소비’는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콕’이 트렌드가 되며 집이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개인 기호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전 산업이 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한국 사회는 타국에 비해 걱정과 불안이 높았다. 2021년 4월 기준 ‘나는 미래가 걱정된다’라는 항목에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한국인은 39%였다. ‘그렇다’는 19%로 총 58%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나타냈다. 21개국 평균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25%였고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21%였다. 전체 46%로 한국보다 낮았다.
또 ‘돈’을 최우선 가치로 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4월 기준 25개국을 대상으로 ▲시간 ▲돈 ▲열정 ▲정보 ▲공간 중 우선하는 가치를 선택하게 한 결과 한국은 53%가 돈을 꼽았다. 25개국 평균 돈을 선택한 비율은 23%로 한국이 두 배 이상 수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