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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ESG 경영 구현하는 ‘스마트 기술’, 발빠른 진화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최근 플라스틱을 신기술 기반 소재로 바꾸거나 환경 친화적으로 바꿔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의 신기술 적용 기반 플라스틱 포장 용기다. (사진=이마트 제공)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최근 플라스틱을 신기술 기반 소재로 바꾸거나 환경 친화적으로 바꿔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의 신기술 적용 기반 플라스틱 포장 용기다. (사진=이마트 제공)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으로 유통업계에도 ‘스마트 리사이클(똑똑한 재활용, 신기술 기반 제품 포장 재사용 등을 일컫는 말)’ 등 신기술 기반 혁신이 꿈틀댄다. ▲플라스틱 감소 ▲포장용 라벨 교체 혹은 제거 ▲스마트 영수증 발급 등이다.

이마트(대표 강희석)는 재생 플라스틱(Polyethylene terephthalate) 용기를 도입했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료로 만들었다. 구매 후 바로 먹어야 하는 조각 과일 포장을 제외한 모든 과일 플라스틱 포장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50%를 원료로 쓴 용기를 도입한다. 100% 원료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공고성 약화 등이 꼽힌다.

2020년 기준 이마트가 판매하는 과일·채소의 연간 플라스틱 팩 사용량은 약 2101톤이다. 이마트는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의 52% 수준인 1099톤을 재생 PET 원료로 전환해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 폐기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플라스틱 포장 전상품에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 제거 스티커를 붙인다.

즉석코너 상품 포장 용기는 친환경 폴리탁타이드(PLA, Poly Lactic Acid) 소재를 쓴다. 이마트는 지난해 기준 연간 400톤 이상 PLA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1~4월 PLA용기 사용량을 전년 동기 대비 82% 늘렸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재질로, 180일 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다. 별도 분리배출 없이 일반 쓰레기로 배출이 가능하며 일반 플라스틱과 동등한 특징을 지닌다. 일각에선 의견이 분분하나 유통업계선 PLA에 대해 폐기시 미생물에 의해 100% 생분해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마트는 관계사 신세계아이앤씨(대표 손정현) 등의 기술을 통해 자사 앱으로 스마트 영수증도 발급하고 있다. 낭비되는 종이를 없애려는 목적이다.

풀무원(대표)은 지난달 바이오 페트 소재 친환경 샐러드 용기로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을 받았다.

풀무원은 업계에서 음료 타입에 국한해 사용하던 바이오 페트 소재를 새로운 기술로 가공해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건강 도시락인 샐러드 용기에 적용한 점을 인정받았다.

기존까지 샐러드 용기에 사용하던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는 생분해성 PLA(Poly Lactic Acid) 소재였으나 풀무원은 충격에 강하고 냉장 등 온라인 배송에 적합한 바이오 페트 소재로 상품화를 진행, 제품의 시장성을 높였다.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배송 포장에 다회용 또는 재사용 포장재만을 사용하려 노력 중이다.

동원F&B(대표 김재옥)는 이마트가 라벨을 잘 떼어지는 것으로 바꾼 것과 달리 아예 없앤 제품을 출시했다. 보리차 제품에 무라벨 음료를 출시했다. 의무표시사항은 포장재에 기입했다.

관계사 동원시스템즈(대표 조점근)와 협력해 해당 제품 페트병의 무게를 같은 용량의 기존 자사 페트병 대비 약 25% 줄여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다른 PHA(Polyhydroxyalkanoate)를 사내 연구개발팀서 자체 개발, 식품 포장에 지난 4월 적용했다. 다만 아직은 PHA 단독 사용이 어려워 일부 다른 성분과 더한다. PHA는 가정, 토양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SKC(대표 이완재)·우성케미칼(대표 정우석)과 협업, PHA와 PLA의 특성을 활용해 질적으로 한층 높아진 생분해 비닐을 만들었다. 강도가 높은 반면 유연성이 부족한 PLA에 고무와 비슷한 성질인 PHA를 섞었다.

CJ제일제당은 PHA 양산 기술, SKC는 PLA필름 생산 기술, 우성케미칼은 생분해 소재 혼합·가공 기술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대표 민명기)는 일부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지난 4월 종이로 변경했다. 관련 생산 설비 도입에도 나섰다. 컵 제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도 올해 안에 종이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활용을 간편하게 돕는 스마트 리사이클도 도입했다.

관계사 롯데중앙연구소는 친환경 포장 확대를 위해 롯데알미늄(대표 조현철)과 협업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1년여의 공동 연구 개발 기간을 통해 작년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녹색인증사무국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부산물 활용 소재 개발 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도입한 플라스틱 기술 기반 혁신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포장재 등과 버려지는 영수증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관련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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