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빅데이터, 유전자, 식품을 결합한 데이터 기반 식품 추천 시스템이 탄생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디이프(대표 강병철)는 이미 확보했던 바이오 식품 복잡계 빅데이터 구축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화 과일 추천, 배송을 한 데 합한 새 플랫폼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디이프 강병철 대표는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데이터 기반 식품 추천 시스템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연구자 등 학계에 계신 분이 아닌 대중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그 과정서 식품 주제를 찾았다. 동의보감 약식동원서 힌트를 얻었다. 평소 좋은 음식을 먹으면 약과 같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 기반 식품 추천 시스템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 과일궁합 맞추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궁합 맞춰볼까
강 대표에 따르면, 디이프는 접근 장벽이 낮고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라는 인식이 높은 과일을 택했다. 시장성과 잠재력을 감안했다. 과일 유통기업 ‘진짜맛있는과일’과 협업해 오는 5월1일부터 ‘과일궁합’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이프는 지난 2018년 모기업 인실리코젠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으로 생물정보학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이들은 바이오·의학 문제를 IT 기술로 해결하는 걸 주업무로 삼는다. 덕분에 디이프는 대사성분·식품 2730만 건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 식품 복잡계 빅데이터로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국립보건원서 공신력 있는 문헌 데이터를 연결했다.
강 대표는 “흩어진 정보들을 연결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다 보니 연구원 등 관련 직군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이 정보를 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쓰길 바랐다”며 데이터 식품 시장 선두주자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실적 이유도 있다. 맞춤형 건기식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의 두 배로 성장할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 시장은 약 200조원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 중 1%인 약 2조원 정도가 맞춤형 식품 시장이다. 디이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맞춤형 식품 시장 중에서 먼저 시장성이 입증된 항목은 건기식 군이다. 강 대표가 이 시장에 주목하고 사업을 시작한 이유다.
◆ 농심·풀무원·CJ올리브영까지, 건기식 활로 개척
관련업계도 지난해 4월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판매’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면서 건기식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건기식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검은콩펩타이드 건강식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단종됐지만 R&D(연구 개발) 부서에서 계속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과거 콩 제품 연구시 활용한 펩타이드 기술을 최근의 건기식 분야에 확장했다”며 “라면, 생수 등에 집중했던 주력 판매 품목을 건기식, 특히 콜라겐 등 이너뷰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도 최근 건기식을 소분해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풀무원은 풀무원건강생활을 올해부터 시판채널로 확장하고 홈쇼핑 채널로도 고객을 만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뀐 시장 모습의 일부”라며 “앞으로도 이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이프 관계자는 이처럼 대기업이 건기식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잠재력을 증명한다고 말한다.
◆ 레드오션 되려는 건기식 시장? 디이프 장점은
디이프가 특장점을 가지는 부분은 인간 유전 정보를 맵핑했던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하기 때문에 타 서비스보다 정밀도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디이프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 “기존에 누적됐던 개인 민감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이미 공식 발표됐던 학술 정보 등을 한 데 모으고 그간 관련 연구를 했던 기반을 인공지능으로 맵핑해 우리만의 개인 기반 식품 추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식품 정보 중 핵심을 추출한 것”이라며 “핵심을 맵핑했던 길을 따라 개인 건강 정보에 들어갔을 때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전자 기반 데이터 활용은 아직 요원하다. 또한, 과거와 달리 자신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업체에 의뢰하는 일이 늘어났지만 민감정보 제공 관련 의구심 등의 시선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강 대표는 “유전자 정보 등은 유전자 관련 기관에서만 취합할 수 있다. 그런 정보는 취합 후 삭제할 수 있게 시스템화했다”며 “5월 1일 앱 출시 이후 향후 7개월 이내에 개인 유전자 기반 추천 기능도 넣은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감정보 등은 엄격한 법률에 따라 별도 관리 혹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저장하고 우리 서버에는 저장하지 않는 시스템 등을 구축한 상태”라며 “유전자 정보 역시 6개월 안으로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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