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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올린 SNS 후기도 꼼꼼히…식품업계 움직이는 '빅데이터'

(그래프=CJ제일제당 제공)
(그래프=CJ제일제당 제공)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레시피, 기업이 볼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면 답은 단연코 '그렇다'다. 식품업계는 소비자의 후기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대신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는 더 그렇다. 이제 세계 소비자의 후기도 꼼꼼하게 챙긴다. 간편식 시장은 소비자의 입맛이 한번 설정되면 주력 브랜드 위주 소비가 이뤄지므로 식품업계도 온라인 전략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 사내 빅데이터팀으로 이끌어가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은 제2의 비비고 브랜드를 위해 데이터 분석 중이다. 신제품개발(NPD·New Product Development)팀과 트렌드인사이트팀은 각각 회사의 전략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맡고 있다.

NPD팀은 국내외 연구개발 과정 전략을 구성한다. 제품 발굴과 출시 관련 전과정을 관리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식품 브랜딩화의 전과정을 관리하는 사원들이 배치된다.

국내 중심이던 연구 과정을 지난 2020년부터 세계 대상으로 바꿨다. 식문화 유행이 전세계 특수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이 보이는 탓이다.

지난 2013년 꾸려진 트렌드인사이트팀은 트렌드 분석 전문 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는데 집중한다. SNS 등에 드러나는 소비자의 조리 방법, 메뉴 등을 조사해 식문화 키워드를 뽑아내고 유통 채널 분석 등의 일을 한다.

각 팀의 분석에 따라 만두를 찍어먹는 소스나 미국 내 반응이 좋은 핫소스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대부분 플랫폼은 IT관계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가 관리한다.

◆더 깊어진 '식품업계와 빅데이터의 연동'

식품업계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패턴을 분석, 이를 식품 개발 과정에 적용해왔다.

롯데제과(대표 민명기)는 지난 2018년 온라인 커머스로 소비자 영향력이 커진데 따라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IBM의 GBS 인공지능 도입 컨설팅을 받고 빅데이터 플랫폼 엘시아(LCIA)를 구축했다. 비정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왓슨 익스플로러(Watson Explorer)도 도입했다. ▲소셜 데이터 ▲포스(POS, 판매 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 판매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을 종합해 판단하며 트렌드에 맞춤 신제품 기획에 참고한다.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지난 2018년 IBM 무료컨설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사 데이터의 활용 상태를 점검했다. 이후엔 지멘스 PLM 소포트웨어의 솔루션 팀센터를 도입, 신제품 개발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풀무원은 특히 간편식 시장 변화 등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목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소비자의 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사내 전략을 구성할 때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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