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양자컴퓨팅 시대가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 내에 양자컴퓨터로 인해 기존의 암호기술이 쉽게 해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양자내성암호기술 표준화 및 검증작업을 목표로 기존 공개키 암호기술 전환을 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도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차세대 암호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3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스트시큐리티, 잉카인터넷, NSHC와 함께 양자내성암호 시범적용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의 ‘악성코드탐지지스템(MIST)’, 잉카인터넷의 ‘n프로텍트’, NSHC의 ‘n필터’ 등에 양자내성암호를 시범적용한다.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는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 쉽게 공격될 수 있는 RSA 등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암호기술이다.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도 해독하기 어려운 안전성을 가진 반면, 키 길이가 크고 복잡해 실제 ICT 서비스에 적용·대체하기 위해서는 많은 테스트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KISA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정보보호기업 3곳의 정보보호서비스를 대상으로 양자내성암호기술 시범적용한다. 기존 암호기술과의 성능을 비교·측정해, 실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시스템 및 네트워크 성능 확인을 통해 개선사항을 도출할 계획이다.
또 KISA는 글로벌 양자내성암호기술 표준화 흐름에 맞춰 양자내성암호기술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 공개키 암호기술 현황 파악 ▲주요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상사설망(VPN), 인터넷서비스 등에 필요한 응용기술 개발 ▲시범적용 추진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양자내성암호기술에 대한 효율성과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최광희 KISA 디지털보안산업본부장은 “미래 ICT환경의 핵심인 양자컴퓨터의 현실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시범적용 사례를 통해 국내 암호기술 전환의 마중물이 되고, K-사이버 방역체계 구축과 디지털 안심국가 실현에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