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통신사 AT&T 콘텐츠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 채널 사업자 디스커버리가 합병을 추진한다. AT&T는 미디어사업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고, 신설회사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중심 OTT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17일(현지시간) AT&T와 디스커버리는 미디어 콘텐츠 자산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T&T는 워너미디어 미디어사업부를 기업분할 후,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 회사 지분은 AT&T와 디스커버리가 각각 71% 29% 갖는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새 회사를 맡을 예정이다.
AT&T는 현금과 부채 포함 총 430억달러(약 49조원)를 받는다. AT&T는 워너미디어 전신 타임워너는 지난 2018년 850억달러(약 97조원)에 인수하며 CNN, HBO, TBS 등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케이블TV에서 OTT시장으로 전환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AT&T는 OTT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HBO맥스’를 선보였으나,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와 격차는 크다.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는 2억7000만명,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1억명을 넘어섰으나 HBO맥스는 6400만명에 불과하다. HBO맥스는 6월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스커버리 OTT ‘디스커버리+’ 구독자는 1500만명이다.
이에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하면 양사의 방대한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워너미디어는 케이블채널 CNN, HBO, 시네맥스, TNT, TBS과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를 소유하고 있다. 유명한 ‘왕좌의 게임’ 시리즈도 HBO 대표작으로 꼽힌다.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 케이블채널과 애니멀플래닛, HGTV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합병법인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17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설기업은 콘텐츠 투자 2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