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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코로나19로 날개 단 알서포트··· 올 1분기 매출, 전년동기비 47% ↑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비대면(언택트)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대면 수요에 활짤 웃고 있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알서포트는 2021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11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7.7%, 177.2% 늘었다.

알서포트의 실적 성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이어졌다. ▲2분기 65억원→183억원 ▲3분기 68억원→101억원 ▲4분기 82억원→103억5000만원 등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PC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다. 특히 리모트뷰의 일본 매출 상승이 두드러진다. 작년 리모트뷰의 일본 매출은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도 일본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 112억원 중 해외 매출액은 64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국내보다 해외서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것도 알서포트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본은 최근 일일 확진자가 4000~6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4개 지역의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기한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알서포트의 실적 성장은 코로나19가 사그러들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업무연속성 확보를 위해 화상회의나 원격제어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서포트는 성장에 힘입어 최근 온라인 세미나(웨비나) 플랫폼 ‘리모트세미나’나 이동식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 등을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핵심 솔루션인 리모트미팅과 리모트뷰는 각각 줌(Zoom), 팀뷰어(TeamViewer)와 같은 외산 솔루션과 기능과 구성이 유사하다. 줌과 팀뷰어가 각각의 솔루션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알서포트도 충분한 성장 여력이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하지만 매출이 한국과 일본에만 집중돼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화상회의·원격제어 시장이 한창 커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만 국한한다면 매출 성장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화상회의와 원격제어의 경우 쟁쟁한 경쟁사가 많기 때문에 일본을 제외한 해외 시장 진출도 쉽지는 않다.

한국에서의 매출 상승이 지지부진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금융권을 비롯해 일반기업, 교육기관 등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쳤지만 급증하는 일본 매출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이다.

또 오는 2분기부터는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알서포트는 작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전년대비 178.7%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례적일 정도의 매출 판매가 이뤄진 결과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는 2분기는 전년대비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 기업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 등이 혼재된 상황에서 알서포트의 주가는 지난 7일 8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첫거래일인 1월4일 12650원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20년1월2일 2690원에 비해서는 크게 오른 상태다.

알서포트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515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463억원에서 11%가량 더 성장해야 달성 가능한 액수다. 1분기 호실적으로 첫단추는 잘 꿰맨 상황이나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예견되는 만큼 마음 놓을 수는 없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비즈니스의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알서포트 제품이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외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서 대표의 노림수가 통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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